[기자의 눈]조선업 ‘나비효과’ 철강업 고달파진다

고원 기자
2016/09/21 06:00

“이번 보고서 진단이 이달 말 정부가 발표할 ‘철강산업 구조조정 지원’ 방안에 고스란히 반영될까 걱정입니다. 국제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자고 해놓고 무작정 공장 절반을 없애라니 이게 가능이나 합니까.”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철강업 구조조정의 핵심으로 후판 공장을 절반수준으로 폐쇄해야 한다는 용역 결과를 낸 것에 대한 업계 관계자의 성토다.

후판공장 폐쇄 논란의 발단은 ‘조선업’에 있다. 후판은 주로 선박 등에 사용되는 두꺼운 강판이다. 조선업의 구조조정과 수주 절벽 영향으로 선박 건조량이 감소하면 향후 후판 업황이 더욱 위축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조선업 부실의 여파가 철강업으로 전이된 셈이다.

대우조선해양·한진해운 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정부와 정치권 등은 선제적 움직임에 나서려는 모양새다. 국책은행인 한국수출입은행 또한 지난 19일 국내 철강업의 국제 경쟁력 확보를 위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의 합병을 고려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내놓았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한 대대적인 산업재편이 필요하다는 파격적인 주장이다.
하지만 동국제강은 앞서 2개의 후판공장을 정리했고, 포스코·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철강 3사는 후판 고급강(TMCP, 후판 및 열처리 후판 등 원유수송용·플랜트용 등에 사용되는 후판류)의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 철강업체들이 이미 구조조정에 돌입한 상황에서 또 한번의 극적인 감산은 국내 산업의 경쟁력을 깎아내릴 수 있다. 대대적인 축소가 이뤄지면 최근의 공급과잉을 촉발시킨 중국산 수입제품이 자리를 메우고, 국내 업계의 시장지배력은 떨어지게 마련이다.

대신 정부와 정치권은 기업 구조조정이 시장 논리에 따라 이뤄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 원샷법(기업활력특별제고법)을 활용해 업체들의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돕고,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집중할 수 있도록 세제 감면을 확대하는 것 등이다.

미국 등 세계 곳곳에서 국내 철강제품에 대한 무역규제 공격이 거세지고 있다. 반면 덤핑 등에 대한 정당한 수입규제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단순 숫자와 ‘공급과잉은 정리대상’이란 논리에 함몰돼 국내 철강업체의 글로벌 성장을 방해하는 것은 아닐지 우려된다. 근본적인 목표인 ‘글로벌 경쟁력 강화’ 제고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할 때다.

연예가 핫 뉴스

정몽규 “선거연기 죄송”, 신문선 “중앙선관위 위탁”

박성훈, ‘오징어 게임’ 패러디 음란물 표지 게재 논란..

연봉 300% 인상은 예사, 프로야구는 수확의 계절

김혜수, 새 드라마 ‘트리거’ 촬영중 허벅지 파열

윤이나·김수지, 새 드라이버 들고 당찬 목표 제시

10초 안에 끝나는 카드뉴스

"종이 교과서 없어진다?" 2025년 바뀌는 것 총정리!

새 자취방 계약할 때 월세 깎는 ‘꿀팁’?!

대운이 들어오는 신호!? 2025년 인생 확 바뀐다는 '대운' 바뀌는 신호는?

“어떻게 거절하지?” 고민하고 있을 직장인을 위한 '직장인 쿠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