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왕좌왕 與 국감 복귀 무산…이정현 ‘돌발 요청’ 의총에서 거부
이정현 국감 복귀 요청 4시간 만에 의총에서 거부
국감 보이콧, 동조단식 등 강경 입장 유지하기로
손지은 기자|2016/09/2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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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오후 3시 국회 본관앞에서 열린 ‘정세균 사퇴 관철 당원 규탄 결의대회’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성실하게 일해야 한다는 게 나와 새누리당 소신”이라며 국감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결의대회 직후 열린 긴급 의총에서 대부분의 의원들이 반대 입장을 피력했고 표결 끝에 국감 불참으로 결론이 나자 이 대표도 이를 수용하기로 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의총이 끝난 후 “절대 다수는 당 대표가 저렇게 비장한 각오로 누워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국감에 복귀를 하느냐는 의견이었다”며 “이 대표도 당론으로 결정하면 자기도 따르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원내대표는 29일부터 이 대표와 함께 동조 단식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당 내부에서는 이 대표의 독단적인 결정에 대한 불만도 터져나왔다. 이 대표는 정 원내대표를 포함해 동료 의원들과의 의견수렴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 최다선(8선)의 서청원 의원은 “(국감에) 복귀는 해야한다”면서도 “이 대표가 오늘 타이밍을 잘못잡았다”며 격노했다. 서 의원은 “정치는 그렇게 하는 게 아니다”고 일갈했다.
이 대표의 국감 복귀 발언을 한목소리로 환영했던 야당도 돌아섰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새누리당 스스로 파산선고를 내렸다”고 비판했다. 이재정 더민주 원내대변인은 “새누리당이 국감 현장으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한 동료 국회의원과 국민의 실망이 크다”고 평했다. 이에 따라 김재수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해임건의안 처리 이후 발생한 국회 파행 사태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