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 되는 북극…아시아 ‘자원·항로’ 경쟁 가속화
고진아 기자|2016/10/24 10:59
|
아직 개발되지 않은 전세계의 석유와 가스가 각각 13%, 30% 가량 매장되어있는 북극에 가장 공격적인 관심을 보이는 곳은 중국이다. 중국은 2013년 유럽 국가중 처음으로 아이슬란드와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며 북극을 향한 야심을 드러냈다.
특히 스칸디나비아 지역을 주요 거점으로 삼고있는데, 지난해 중국의 쥔안그룹이 영국 광산업체 런던마이닝이 소유하고 있던 그린란드 내 이수아(Iusa) 지역의 광산을 매입한 것은 중국의 북극 진출 야심을 본격적으로 알린 계기가 됐다.
러시아의 러시아비욘드더헤드라인즈(RBTH)는 최근 러시아 교통부의 발표를 인용해 NSR을 따라 이동하는 화물들은 지난해 400 ~ 500만 톤에서 2020년에는 650만 톤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혹독한 기후와 열악한 러시아의 항구 상황은 큰 장애물로, NSR이 완전한 항로로 이용될 수 있으려면 50년 이상은 걸리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
한국도 지난 2007년 삼성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개발된 쇄빙유조선을 진수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야말 반도 인근 천연가스전 개발을 위한 쇄빙 LNG선 수주 물량 중 첫 선박을 진수했다.
이 같은 아시아 국가들의 북극을 향한 경쟁은 북극권내 약 310만㎢에 이르는 영토를 소유한 러시아를 비롯한 북극이사회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더욱 중요하게 만드는 상황이 됐다. 러시아는 특히 북극에서 러시아 전체 천연가스 생산의 91%, 해저 탄화수소 매장량의 90%를 차지하는 곳으로, 자국의 대륙붕이 북극 깊이 이어져 있다고 주장하며 영토 확장의 욕심을 부리고 있다.
인도는 이러한 러시아의 조건을 이용한 북극 진출을 노리고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뉴스는 앞서 19일 러시아 외교협회(RIAC)가 12일 발표한 보고서를 인용, 인도가 러시아를 북극으로 가는 ‘티켓’으로 활용하려한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인도세계문제협회(ICWA)의 비자이 사쿠자 리서치부분 이사가 2014년 북극 지역내에서 과학과 탐사영역을 포함한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몇 몇 기회들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발 빠른 움직임을 보이는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달리 인도는 아직 첫 발을 밟는 단계이니 만큼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북극의 자원에 접근하는 것이 이익인 셈이다.
러시아 전문가들은 이러한 북극의 ‘국제화’를 피할 수 없는 현상으로 보고 있다. 이번 보고서 연구에 참여한 블라디미르 페트로브스키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연구소 수석 과학연구원은 북극이 “사이버 공간처럼 지구촌 모두가 공유할 수 있는 영역”이라며 아시아 국가들의 진출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