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野, 국정 방해 안돼”…이정현 “문재인, 초헌법적 발상”

이정현 "文, 헌정과 국정 중단시키겠다는 것인지 해명해야"

손지은 기자|2016/11/10 10:48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오른쪽 두 번째)가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회의실 배경판에 “국민 여러분 한없이 죄송합니다. 하루라도 빨리 국정을 수습하겠습니다”란 글귀가 보인다. / 사진 = 연합뉴스
새누리당은 10일 박근혜 대통령의 거국중립내각 구성을 위한 국회의 국무총리 추천 요청을 거부하고 2선 후퇴를 주장하는 야권을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박 대통령에게 군(軍) 통수권과 계엄권 등을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한 데 대해 “위헌적인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표는 법률가인 동시에 전직 대통령비서실장으로 국정운영을 해 보신 분으로, 어느 대통령이든 취임 선서를 하면서 헌법을 준수한다고 말하는 것을 잘 알 것”이라며 “그런데 군 통수권과 계엄권까지 국무총리에게 이양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초헌법적이고 반헌법적인 부분에 대해 대선주자이자 당 대표였던 문 전 대표의 해명을 꼭 들어야 하겠다”며 “이 부분은 분명하게 논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법률가가 이런 반(反) 헌법적인 것을 정말 진지하게 하자는 것인지 아니면 헌정과 국정을 완전히 중단시키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는 것인지 꼭 해명을 들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장우 최고위원도 “제1야당의 책임 있는 자세가 요구되고 있다”며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지도자라면 국정을 안정시키고 난국 수습하는 데 앞장서는 게 지도자의 몫”이라며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이 최고위원은 “야당들이 해야 할 일은 국정 안정화에 최대한 함께 협력하는 것”이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3당 대표가 국회 추천 총리에게 내각통할권을 주겠다는 대통령의 제안을 거부했다.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야당은 국정을 방해해선 안 된다”며 “국정을 수습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는 게 제1야당의 일”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