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파워]HMC투자證, 현대차그룹에 조단위 MMT 판매…계열사 품앗이 나섰나
장일환 기자|2016/12/09 06:00
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기아자동차는 HMC투자증권의 MMT 상품 50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올해 누계금액은 7000억원이다. 현대자동차도 이번달에만 5일과 6일 각각 1400억원, 1500억원의 MMT 상품을 사들였다. 올해 누계금액만 2조2900억원 상당이다. 또 다른 계열사인 현대모비스도 이달 1일 1800억원의 계약을 맺었고 누계금액은 9900억원에 달한다.
현대차그룹 핵심 3사와 올해 HMC투자증권의 MMT 거래금액 합계는 5200억원이고, 누계금액은 4조원에 달한다. MMT는 수시로 입출금을 할 수 있는 자산으로 기업의 재무제표에선 현금성 자산으로 분류된다. 올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세 계열사의 현금성자산 합계는 13조2297억원 상당이다. 단순 계산으로 전체 현금성 자산의 30% 정도가 HMC투자증권의 MMT 구입에 사용됐다.
이에 대해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공시상 표시된 누적금액은 입금 기준 누적금액으로, 구매자가 다시 회수해간 금액이 집계되지 않아 거래금액이 과평가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의 경우 회수금액이 없어 현재까지 누적공시금액 9900억원 상당의 자금이 투자된 게 맞다고 밝혔다. 또한 공시상 만기일이 올해 12월까지인 상품을 제외해도 현대자동차는 최소 1조4900억원, 기아차는 5500억원 규모에 이른다.
MMT의 수익구조에 대해서도 회사 관계자는 “MMT 수수료는 0.01~0.03% 수준으로, 4조원 상당의 자금을 운용해도 수익률은 4억~12억원 수준”이라며 “영업이익과 비교할 때 적은 금액이고 초과수익도 모두 구매자의 몫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실적 증가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한편 해당 현대차 계열사들은 “막대한 자금을 운용하는 만큼 수익률 조건 등을 충분히 고려해 합리적인 판단을 한 것으로 계열 금융회사라서 투자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