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박 대통령 탄핵 가결 보도…“수천 명 시민들 거리 나와 기뻐해”

"아시아 4위 경제대국의 국민들을 분노케 한 부패 스캔들"

이미현 기자|2016/12/09 17:26
블룸버그 통신 홈페이지 캡쳐
9일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이를 주요뉴스로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블룸버그 통신·CNN 등 주요 외신은 이날 속보로 “한국 의회가 박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투표했다”고 전했다.

미국 CNN은 탄핵안 가결 소식에 수천 명의 한국인들이 거리로 나와 기뻐했다고 전했다.
CNN은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공직자가 아닌 최순실이 정부 기밀에 접근했으며 대통령과의 관계를 이용해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받은 것이 밝혀진 후로 “끔찍한 지지율과 거대한 저항에 직면해 왔다”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은 이날 “한국 국회의원들이 압도적으로 박 대통령을 탄핵하는 데 찬성표를 던졌다”면서 박 대통령이 한국 최초로 불명예하게 실각하는 대통령이 될 무대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박 대통령이 아시아 4위 경제대국의 국민을 분노케 한 부패 스캔들로 인해 의회에 의해 탄핵됐다고 설명했다. 또 이번 탄핵으로 박 대통령의 권한이 정지되고 총리가 임시로 직무 대행을 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통신은 탄핵 가결로 인해 한국의 소비자지수가 최저로 떨어지는 등 둔화된 한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고 전했다.

영국 BBC는 탄핵안이 찬성 234표, 반대 56표로 의회를 통과했다면서 이는 박 대통령이 속한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의 소속 의원들도 그녀를 탄핵하는 데 표를 던졌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또한 이제까지 주말마다 수만 명의 시민들이 박 대통령이 물러날 것을 요구해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안이 받아들여진 후에야 박 대통령이 물러나는 것이며 그렇게 될 경우 한국이 민주주의가 이뤄진 후로 처음으로 재임 대통령이 탄핵되는 경우라고 전했다.

또한 한국의 최초 여성 대통령인 박 대통령이 과거 암살당한 군사 독재자의 딸이며 박 대통령 또한 흉기 공격을 받은 바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