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내년 상황 악화…SUV·친환경차로 승부”
현대·기아차 해외법인장 회의 개최
최성록 기자|2016/12/20 13:44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15일부터 20일까지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각각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실시했다.
이번 회의에서 현대차 및 기아차 해외법인장 총 50여명은 올해 지역별 실적과 주요 현안을 점검하고 내년 생산·판매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법인장들은 지난주부터 양사 각각 지역별 점검 회의, 해외영업본부장 간담회, 경영환경 설명회, CEO 주관 회의 등을 진행했으며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각 사 출시 예정 신차뿐 아니라 개발중인 전략차 개발 현황도 직접 살펴봤다.
특히 20일에는 양사 각각 담당 부회장 주재로 종합 회의를 갖고 법인장 회의 기간 동안 논의한 내용을 토대로 내년 각 시장 사업계획을 구체화했다.
우선 양사 북중미지역 법인장들은 내년 미국의 수요 하락 대응방안에 대한 전략에 집중했다. 올해 소폭(0.1%) 성장하며 최대 수요를 기록한 미국시장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할부시장 위축 및 소비심리 악화 등으로 인해 시장이 0.1% 축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북중미 법인장들은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재협상시의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의견을 교환하고 각 시나리오별 판매 전략에 대해 토론했다.
중국지역 법인장들은 구매세 인하 폭 축소에 따른 대응 방법을 논의했다. 올해 중국은 구매세 인하 정책(10% → 5%)으로 판매가 크게 늘어난 바 있다.
특히 각 법인장들은 미국 대선 이후 각 지역의 환율 추이와 유가의 향방이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꼽앴다.
한편 현대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에 따르면 내년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주요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면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1%대 성장에 그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올해 자동차 수요는 지난해 보다 3.6% 증가한 8902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구매세 인하 조치로 15.5% 증가한 중국을 제외하면 대다수 지역이 마이너스 성장(-0.2%)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은 올해보다 1.8% 증가한 9068만대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미국의 경우 금리 인상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으로 7년만에 마이너스 성장(-0.1%)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럽은 대기수요 소진 등으로 성장 정체(0.6%)가, 두자릿수 이상 판매 증가율을 보였던 중국은 구매세 인하 정책 축소로 인해 4.4% 증가에 머무를 것으로 관측된다.
국내 시장도 경기 부진 지속, 가계부채 급증에 따른 소비 위축으로 수요가 3.5% 감소하며 올해(-0.7%)에 이어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해외 법인장들은 내년에도 SUV의 인기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아울러 친환경차 시장도 주요 메이커들의 전기차 및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신차 출시가 이어지며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SUV 라인업 확대, 판매 최우선 지원 체제 구축, 신규 시장 개척, 승용 모델 경쟁력 향상, 품질 및 고객서비스 강화를 통해 내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