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통’ 박정호 SK C&C 사장, SK텔레콤 온다
박지은 기자|2016/12/21 06:00
20일 재계에 따르면 박 사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SK C&C에서 SK텔레콤으로 이동한다. 박 사장은 SK그룹 경영진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의 측근으로 손꼽힌다. 최 회장 비서실장을 지낸 데 이어 2014년 SK C&C 대표로 낙점됐다. 당시 장동현 사장과 함께 SK그룹 내 최연소 최고경영자(CEO)로 이름을 알렸다.
업계에선 올해 M&A 실패를 경험한 SK텔레콤에 ‘M&A 전문가’ 박 사장을 낙점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해부터 CJ헬로비전과 M&A를 추진해왔지만 ‘권역별 독점’ 가능성 때문에 무산됐다. 장 사장이 제시한 미디어 플랫폼 강화를 위한 M&A가 무산되면서 성장동력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돼왔다.
SK C&C의 인공지능(AI) 기술력과 SK텔레콤의 ‘누구’ 플랫폼의 시너지도 기대를 모은다. SK C&C는 국내 시스템통합 기업 가운데 AI 상용화를 선도하고 있다. AI 시스템 ‘왓슨’을 보유한 IBM과 손잡고 한국어 교육도 진행해왔다. 내년부터는 한국어를 쓰는 AI ‘에이브릴 왓슨’을 국내 금융·의료산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AI 분야에 대한 성과는 박 사장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한편 올해 SK텔레콤의 성적도 낙제에 가깝다. 지난 3분기에는 매출액 4조2438억원, 영업이익 424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0.4%, 13.5% 감소한 수치다. SK텔레콤의 무선사업 선방에도 불구하고 SK플래닛·SK하이닉스 등 자회사의 실적악화가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의 올해 매출 예상치는 17조967억원으로 전년(17조1367억원) 대비 감소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