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사용자를 잡아라” 식음료업계 ‘이모티콘 마케팅’ 인기

정지희 기자|2017/02/13 11:24
채팅 어플리케이션의 이모티콘을 활용한 마케팅이 식음료업계의 이색 홍보 수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스마트폰 사용자라면 누구나 즐겨 쓰는 어플의 이모티콘으로 자사 제품을 알리며 소비자들에게 보다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는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단순히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계정을 만들어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것을 넘어서, 제품 이미지와 어울리는 캐릭터를 개발해 이모티콘으로 출시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업체가 늘어나고 있다.

오리온은 최근 대표 제품인 ‘초코파이’와 ‘고래밥’의 라두(고래), ‘참붕어빵’의 고붕이(고양이)를 ‘오리온 情(정) 프렌즈’라는 이름으로 묶어 모바일 이모티콘을 출시했다. 캐릭터의 특징을 살린 12개의 이모티콘은 다양한 감정과 행동 표현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앞서 오리온은 지난해부터 캐릭터나 일러스트를 활용한 마케팅으로 젊은 층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무뚝뚝 감자칩’을 출시하며 ‘무뚝이’라는 캐릭터를 개발하고 3가지 버전으로 제품 패키지를 내놔 화제를 모은바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SNS에 익숙한 2030세대에게 오리온의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 이번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출시하게 됐다”며 “향후 다른 제품의 캐릭터를 활용한 이모티콘도 지속 출시하는 등 새로운 시도를 선도적으로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리뉴얼된 너구리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데 힘입어 카카오톡 이벤트를 실시한다.

농심은 내달 9일까지 농심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맺은 소비자들에게 선착순으로 카카오톡 ‘너구리’ 이모티콘을 제공한다. 지난 1월 자사의 너구리 제품 리뉴얼 이후 입체적으로 변신한 너구리 캐릭터와 새롭게 탄생한 다시마 캐릭터의 다양한 표정을 친근하게 묘사한 이모티콘이다.

농심은 카카오톡 플러스친구에서 ‘농심’을 친구 추가하면 선착순 10만 명에게 너구리 이모티콘을 증정하며, 함께 나오는 퀴즈의 정답을 맞힌 소비자들 중 추첨을 통해 너구리 담요와 쿠션·너구리큰사발 등 푸짐한 경품을 지급한다.

허쉬는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키세스 카카오톡 이모티콘’ 12종을 선보이고, 카카오톡에서 ‘허쉬 키세스’ 친구 추가 시 선착순으로 무료 증정한다. 키세스의 카카오톡 이모티콘은 ‘안녕’ ‘고마워’ ‘스르륵 내 마음이 녹아’ ‘토닥토닥’ 등 따뜻한 마음을 담은 문구와 귀여운 표정의 키세스 캐릭터로 구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웹툰이나 PC게임, ‘카카오프렌즈’ ‘라인프렌즈’ 등 채팅 어플 속 캐릭터들이 인기를 얻으며 국내 캐릭터 산업 자체가 크게 성장한 만큼 이를 적극 활용해 제품 인지도를 높이고자 하는 식음료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며 “이 같은 마케팅 방식은 소비자들의 일상 속으로 자연스럽게 파고들며 제품에 대한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