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판도 안한 황교안’ 안보분야 4자 대결 19.8% 2위 ‘보수 결집’

아시아투데이·알앤서치 4차 대선 주자 지지율 여론조사...안보 분야 4자 가상 대결, 문재인 39.9%, 안철수 10.2%, 유승민 7.7%...현재 국가 안보 10명 중 7명 "불안"...국민 절반 "북한 테러 가능성"

김종원 기자|2017/02/20 18:27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은 현재 국가 안보 상황이 불안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절반이 넘게 북한의 국내 테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아시아투데이는 지난 2월 18~19일 이틀 간에 걸쳐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알앤서치(소장 김미현)에 의뢰해 전국 19살 이상 성인 남녀 1088명을 대상으로 4차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김정은 북한 정권이 지난 2월 12일 미국의 트럼프 새 행정부 출범 이후 첫 개량형 중장거리 탄도미사일(IRBM) 발사 도발을 감행한 직후인 13일에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잔혹하게 피살됐다.

이에 따라 아시아투데이는 올해 대선 정국에 몰아치고 있는 북한발 안보 이슈들이 국민 여론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국가 안보 분야와 관련한 긴급 대선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우리 국민 10명 중 7명이 넘는 74.9%는 현재 국가 안보 상황이 불안한 편이라고 답했다. ‘매우 불안’ 37.1%, ‘불안한 편’ 37.8% 였다. 60살 이상은 ‘매우 불안’ 47.3%, ‘불안한 편’ 34.7%로 10명 중 8명인 82.0%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연령대 중에서 불안 정도가 가장 심했다.

반면 ‘전혀 불안하지 않다’ 7.5%, ‘불안하지 않은 편’ 15.2%로 ‘불안하지 않다’는 전체 응답은 22.7%에 그쳤다. 40대가 30.1%로 안보 불안감이 가장 낮았다.

정당별로는 집권 여당인 보수 성향의 자유한국당 지지층에서 88.4%가 ‘불안하다’고 답했으며, 제1야당인 진보 성향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도 68.9%가 안보가 불안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김정남 피살의 배후로 북한이 유력하게 지목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들이 북한의 테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 10명 중 절반이 넘는 52.1%가 주요 탈북자나 국내 주요 인사들에 대한 북한의 테러 가능성이 높다고 인식했다. ‘매우 높다’ 20.1%, ‘높은 편’ 32.0% 였다.

반면 우리 국민 42.4%는 테러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보고 있었다. ‘높지 않은 편’ 28.9%, ‘전혀 높지 않음’ 13.5%였다.

보수 성향의 한국당 지지층의 83.3%는 테러 가능성을 높게 봤으며 진보 성향의 민주당 지지층의 58.7%는 높지 않다고 보고 있었다.

올해 대선에서 국가 안보 분야의 가장 적임자는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 32.6%, 안희정 19.0%, 황교안 대통령권한대행 16.7%,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 8.8%, 이재명 성남시장 7.0%,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 5.1% 순이었다.

4자 가상 대결에서는 문 전 대표 39.9%, 황 대행 19.8%, 안 전 대표 10.2%, 유 의원 7.7% 순이었다.

여론조사를 진행한 김미현 알앤서치 소장은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에 가까운 국민들이 안보 불안감을 느끼고 있어 향후 대선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적지 않게 주목된다”면서 “특히 황 대행이 아직 등판도 하지 않았는데 보수 성향의 한국당 지지층의 70% 안팎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눈여결 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여론조사 방법은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무작위 추출 임의번호 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이뤄졌다.

성, 연령, 지역별 인구 비례 할당에 따른 표본 추출로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3.0% 포인트에 응답율은 3.3%다. 통계 보정은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 값을 부여했으며 2016년 7월 말 행정자치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 통계치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www.nesdc.go.kr)를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