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앨리]한·일 중심 ACG 산업 영향 중·동남아…이젠 경쟁자
고진아 기자|2017/03/06 10:39
|
동남아시아는 특히 게임 산업의 급 성장으로 게임 디자이너들을 향한 외국 기업들의 인재 유치가 치열하다. 바로 저렴한 인건비에 기술 또한 뒤지지 않기 때문.
태국의 스튜디오 하이브(Studio Hive) 공동 창업자인 칸 수파반포트에 따르면 일본과 중국을 비롯한 서구국가들의 개발자들은 인도와 아세안 아웃소싱에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는 최근 방콕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서구 국가의 게임 개발자들은 중국에서 게임을 디자인하는 비용이 다른 곳과 비교할 때 비교적 싸다고 믿었지만, 현재는 서구 및 일본 게임 개발자들이 외부에서 조달하기에 너무 비싸졌다”며 “그래서 그들은 아세안으로 오고 있다”고 현황을 전했다.
베트남의 경우 일본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인다. 칸 창업자는 “아세안에 사무소를 개설하는 일본 개발자들이 제공하는 일자리 대부분은 파트 타임이며 노동 집약적”이라 말했다. “베트남은 이 분야에서 인센티브와 교육을 제공하는데 있어 태국을 앞서기 시작했다”고 그는 덧붙였다.
사실상 동남아시아의 게임 매출은 성장세를 타고 있다. 시장조사기업 프로스트앤설리반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이미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2015~2019년 연평균성장률은 48%에 달할 전망이다. 게임 산업 시장조사기관 니코파트너스는 PC 및 모바일 게임 매출이 2020년까지 33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네시아의 MNC 애니메이션(MNCA)은 2015년 한국인인 오승현 총괄 이사를 영입하며 해외 공략에 나섰다. 2011년 설립된 이 기업은 어린이 및 가족 콘텐츠 부문에 주력 중으로, 첫 CGI 애니메이션 시리즈인 키코(Kiko)는 국제 시장 진출을 앞두고있다. 오 이사는 “(한국의 KOCCA나 말레이시아의 MDEC와 비슷한) 인도네시아 정부 기관 BEKRAF는 아직 애니메이션으로 사전 대비를 못하고 있어 모든 자금이 자사에서 나오고 있다”며 “변화를 기대한다”고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2억 5000만 명의 인구로 시장이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MNCA는 최근 자카르타에 4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최신 스튜디오를 개장했다.
아직 시장 초기 단계인 중국은 수익성 높은 애니메이션 산업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은 수년간 한국과 일본 기업의 영향을 크게 받은 곳 중 하나다.
한국 기업 크리에이티브밤의 마명엽 최고경영자는 앞서 차이나필름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은 10대 만화 팬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개발했고, 한국은 주로 어린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을 개발했다”며 “중국 애니메이션은 이제 막 성장하기 시작해 한국 스튜디오들과 협력 중”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이 기업은 최근 중국의 루이툰(Ruyitoon)과 영화 제작을 위한 조인트벤처를 설립하기도 했다.
아시아 애니메이션은 지난해 중국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매체에 따르면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은 5억 5693위안(약 837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한국의 스튜디오 미르와 공동제작한 ‘대어해당’도 5억 6500위안을 기록했다.
이제 막 민주화에 발을 들인 미얀마에서는 코믹 앱을 개발하는 스타트업들도 생겨나는 분위기다. 스타트업 화이트마렉(White Marek)의 사내 팀이 만든 이 미얀마 최초의 코믹 리더 앱은 유명한 현지 만화가들을 보유했다. 현재 등록된 사용자 수는 1만 명 이상이다.
중동의 엄격한 이슬람 국가 사우디아라비아도 지난달 처음으로 코믹콘을 개최하며 전세계적 화제가 됐다. 제다에서 지난달 16~18일 동안 열린 이 행사는 사우디 정부가 엔터테인먼트 산업 부흥을 위해 개최한 것으로 특히 젊은 층들의 지지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