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요원, ‘빌리 엘리어트’ 통해 내레이션 재능기부

이다혜 기자|2017/04/24 10:28
이요원

 배우 이요원이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배리어프리버전 내레이션을 맡았다.


배리어프리영화는 시·청각 장애인도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도록 기존 영화에 화면을 음성으로 설명해주는 화면해설과 대사 및 모든 소리 정보를 표현한 한글 자막을 넣어 재제작한 영화다.


재능 기부 형태로 이루어지는 이번 내레이션은 이전에 배우 공유가 참여한 바 있으며, 이요원은 '빌리 엘리어트' 배리어프리버전의 연출자이자 '고양이를 부탁해'로 함께 작업했던 정재은 감독으로부터 '또 한번 함께하자'는 제안을 받아 참여하게 됐다.

특히 이요원은 배리어프리 영화의 제작 취지에 공감하며 흔쾌히 재능기부에 나서 목소리만큼이나 속 깊은 마음씨를 보여줬다.


녹음 당시 진지하게 대본을 읽어나간 그는 특유의 편안하고 담담한 목소리와 깊은 호소력으로 작품의 느낌을 담아내 현장 분위기를 따뜻하게 만들었다.


이요원은 "영화의 생동감을 전하려 노력한 만큼, 장면이 화면 해설과 어우러져 영화를 보는데 큰 보탬이 되길 바란다"며 "좋은 영화를 더 많은 분들이 볼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참여한 것이기에 재능기부라 생각하지 않는다. 뜻 깊은 작업에 함께 하게 돼 그저 기쁘고 감사할 따름이다"고 참여 소감을 밝혔다.


정재은 감독은 "처음으로 배리어프리버전 화면해설 제작에 참여했다. 굉장히 흥미로운 작업이었다. 영화제작은 시나리오에 써진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일인데, 배리어프리버전은 촬영된 내용을 다시 언어로 설명해주는 것으로 나에게 영화를 완전히 다르게 생각하도록 만들었다"며 배리어프리버전 제작에 처음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빌리 엘리어트'는 정말 좋아하는 영화다. 어떻게 하면 빌리가 춤추는 장면을 효과적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계속 하게 됐다. 탭댄스부터 발레까지 다양한 춤 장면들로 빌리의 감정이 표출되는데 춤동작들이 너무 빨라 해설할 틈도 없이 지나가버리기도 했다. 하지만 화면해설을 맡아 준 이요원 씨와 성우분들의 좋은 연기가 그 한계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탄광촌에 사는 11살 소년 빌리가 가난과 편견의 벽을 넘어 발레리노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룬 '빌리 엘리어트'는 개봉 당시 전세계적으로 '빌리 신드롬'을 낳기도 했다. 이후 뮤지컬로도 제작되는 등 끊임없는 관객들의 러브콜을 받고 있는 '빌리 엘리어트'가 배리어프리버전으로 제작되면서 그동안 장애라는 장벽으로 영화를 보지 못했던 관객들도 함께 빌리의 춤을 감상할 수 있게 됐다. 


'빌리 엘리어트' 배리어프리버전은 '2017 효성과 함께 하는 문화복지 확산을 돕는 사회적기업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됐으며, 나머지 후반 작업을 거쳐 7월부터 극장 및 공동체상영을 통해 관객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이요원은 '고양이를 부탁해'로 청룡영화제 신인상을 수상하며 화려하게 영화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화려한 휴가'에서 영화의 상징적 대변인 박신애 역을 맡아 700만 관객 동원의 쾌거를 이룬 그는 황정민, 고수 등과 굵직한 작품을 함께하며 '유일무이한 여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이요원은 다수의 작품뿐만 아니라 CF 광고, 잡지 등에서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으며 휴식기에도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