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초등학생들과 ‘미세먼지 아웃’ 약속
'찾아가는 대통령' 두 번째 시리즈
"전국 1만1000개 초중고에 미세먼지 측정기 설치"
손지은 기자|2017/05/15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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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엿새째인 15일 서울 양천구 은정초교 학생들로부터 “미세먼지를 해결해 달라”는 특별한 주문을 받았다. 문 대통령은 이날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일시 가동 중단 등 미세먼지 대책을 발표하면서 ‘미세먼지 바로알기 수업’을 참관했다. 이는 지난 12일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해 인천공항공사를 방문했던 ‘찾아가는 대통령 Ⅰ’에 이은 두 번째 외부 일정이다.
문 대통령은 은정초 5학년 1반 학생 17명과 학부모 5명, 이준식 교육부 장관, 조경규 환경부 장관,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과 함께 수업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자유롭게 문 대통령에게 미세먼지에 대한 솔직한 생각을 이야기했고, 학부모들도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 어린이들이 다니는 학교나 어르신들이 이용하는 복지시설, 이런 곳에 미세먼지 농도와 상태를 그때그때 측정해 제대로 정보를 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금 전국에 초·중·고가 1만1000개가 넘는데 학교마다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가) 한 대에 600만원 한다고 하는데 다 설치하려면 600억 원 정도 예산이 소요된다”며 “그런 예산을 들여서라도 전국에 모든 학교마다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설치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광역별로 대기를 측정하는 국가대기측정기의 수를 대폭 늘리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미세먼지가 많은 날은 체육활동을 할 수 없지 않느냐”며 “그래서 학교별로 아직도 실내체육관이 없고 간이체육관만 있는 학교도 있는데 간이체육관조차 없는 학교는 간이체육관부터 만들어줄 것”이라고 약속했다. 또 미세먼지 규제를 강하게 해달라는 학생들의 주문에 문 대통령은 “좋은 이야기를 했다”며 “지금은 우리나라가 미세먼지에 대한 규제가 너무 느슨한데 규제 기준을 좀 더 높여달라는 것도 챙겨보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후 학생들과 함께 간이 미세먼지 측정기를 이용해 직접 미세먼지 수치를 측정해보고 ‘미세먼지 아웃’이라는 주제로 학생들이 만든 롤링페이퍼를 선물로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