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자율주행시대, 우리에게 가져올 변화는?

최현민 기자|2017/05/16 18:15
16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자동차안전연구원 30주년 기념식에서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전 NTHSA(미국 도로교통안전청) 청장이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 = 최현민기자
전세계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행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래에는 자율주행차가 교통사고와 교통혼잡, 더 나아가 도시환경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자동차안전연구원 30주년 기념식에서 기조연설자로 나선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전 NTHSA(미국 도로교통안전청) 청장은 “자율주행차 상용화를 위해서는 위험성과 불량률을 줄이고 이중화 조치로 안전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신뢰할 수 있을 만큼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게 우리의 과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되면 교통사고 감소뿐만 아니라 고령자 등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는 약자에게 도움이 되고 교통혼잡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트릭랜드 전 청장은 “스마트폰을 보는 등 딴짓을 하거나, 졸음운전·음주운전, 공격적으로 차를 모는 등 행위로 자동차 사고가 난다”며 “자율주행차는 이러한 인간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속적으로 자율주행차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카 쉐어링과 라이드쉐어링 등 다양한 방안도 소개했다. 스트릭랜드 전 청장은 “실제 자동차 1대의 이용률은 전체 시간의 5%에 불과하다”며 “미국 캘리포니아의 베버리힐즈를 포함해 주차공간을 없애고 필요한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실현될 경우 도시환경의 새로운 변화도 가져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국내 보안을 위협하고 있는 랜섬웨어 문제와 관련해 스트릭랜드 전 청장은 “분명 자율주행차가 상용화 된 이후 그런 공격은 있을 것”이라며 “원천적으로 막아낼 수는 없지만, 어떻게 하면 빨리 알아내서 퍼지지 않게 막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업계나 교통부에서 안전과 관련된 자동차 구동 장치들을 포탈과 분리시켜 자동차 영역에 영향을 주지 않도록 연구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자율주행차가 모든 사람들에게 보편화되기까지 기간을 묻는 질문에 대해 월터 니슬러 자동차기준세계포럼(UNECE·WP29) 의장은 “2020년까지 모든 신차가 자율주행이 가능하다고 가정한다면 전체 차량이 교체 되기까지는 15~20년의 기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지속 가능한 미래형자동차를 위한 정책방안’에 대해 발표자로 나선 김채규 국토교통부 자동차관리관은 “정부 차원에서 자율주행차의 산업·상용화를 위해 정책적으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며 “2020년 레벨 3를 목표로 상용화됐을 때 필요한 보험·리콜·검사 제도 등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6일 서울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열린 자동차안전연구원 30주년 기념식에서 데이비드 스트릭랜드 전 NTHSA(미국 도로교통안전청) 청장과 월트 니슬러 자동차기준세계포럼(UNECE·WP29)의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 = 최현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