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기밀정보 누설 논란에…동맹국들 정보교환 우려
고진아 기자|2017/05/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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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을 요구한 한 유럽 국가 외교관은 16일(현지시간) 미 CNN 방송 인터뷰에서 이번 사안에 대해 “중요한 일이며, 우리는 민감한 정보가 제대로 다뤄지는지 확실하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의 소통을 전부 중단하지는 않겠지만 정치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정보의 수준을 재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의회 정보감독위원회 소속 부르크하르트 리슈카 의원은 AP통신에 보낸 성명을 통해 “미국 대통령이 내부 정보를 (러시아에) 건넨 게 맞으면 상당히 우려스러운 일”이라며 “트럼프는 대테러 등의 영역에서 매우 민감한 고급 정보에 접근할 권한이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동맹국 사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기밀정보 취급 절차를 따르지 않으며, 이번 정보 누설 건으로 미국을 믿을 수 없는 파트너로 만들 수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내분이 드러났다는 우려가 불거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아직 많은 동맹국 정보기관은 시리아 문제 해결과 IS 격퇴 등을 위해 미국과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으며, 협력을 완전히 중단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CNN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