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추전국시대 간편결제시장…천하통일 서비스 없는 이유
박지은 기자|2017/06/02 03:00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LG페이’는 신세계·CJ 계열 상점과 영화관에서 사용할 수 없다. LG전자는 이달초 ‘G6’ 업데이트를 통해 LG페이 서비스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LG페이 서비스를 시작할 땐 스타벅스·CGV 등에서 사용할 수 없다. 해당 기업들과 향후 서비스 확대 방안을 놓고 협의를 이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LG페이로 G6 사용자들과 ‘V30’ 사용자들에게 고객편의를 제공하고자 했던 LG전자가 풀어야 할 숙제가 남은 셈이다.
결제솔루션 업계 한 관계자는 “신세계 입장에선 자사 매장에서 신세계페이를 사용하는 습관이 소비자들에게 자리잡길 원했을 것”이라며 “결국 보다 많은 사용자들이 다양한 장소에서 사용하던 삼성페이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페이서비스를 운영하는 각 사의 이해관계가 달라 ‘통합 페이서비스’ 등장까진 요원해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재구매율을 높이기 위해 페이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유통기업은 자사 상점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편익 제공을 목적으로 한다. 포털 네이버·카카오는 빅데이터 확보와 자사 플랫폼의 비즈니스 모델 확대를 위해 페이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온라인쇼핑몰·오프라인 상점·송금·교통카드 기능 등을 아우르는 페이서비스도 아직 등장하지 않은 상태다. 삼성페이는 아직 송금 기능이 없고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오프라인 상점에선 결제가 한정된다. LG페이는 출시 초반 온라인결제와 신세계·CJ 계열 등 일부 상점에서 결제가 제한될 예정이다.
한편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발표한 ‘2016년 전자지급서비스 이용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간편결제 서비스 이용 실적은 일평균 86만건에 달한다. 매일 260억원이 간편결제로 소비됐다. 이 가운데 ‘페이결제’를 통한 모바일 결제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