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X안재욱X김희철 ‘냄비받침’, 침체된 KBS 화요 예능 심폐소생 할까(종합)

배정희 기자|2017/06/05 16:39
'냄비받침'/사진=이상희 기자
‘앙숙콤비’ 이경규, 김희철과 배우 안재욱이 뭉친 ‘냄비받침’은 침체에 빠진 KBS 화요 예능을 심폐소생 할 수 있을까. 

5일 서울 여의도 KBS 신관에서는 KBS2 ‘냄비받침’(연출 최승희)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냄비받침’은 스타가 자신의 독특한 사생활을 책 속에 담는 리얼 버라이어티로, 자신이 직접 선정한 주제와 각양각색 관심사, 취미, 특급 사생활을 한 권의 책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과정이 그려진다. 

최승희 PD는 ‘냄비받침’에 대해 “젊은 사람들은 자기표현 욕구가 강해서 SNS도 한다. 그래서 자기가 원하는 내용을 책으로 만들고 직접 소통하는 요즘 세대의 욕구를 담으려고 했다”며 “다른 프로그램에 비해 주제나 형식이 새로운 스타일을 보실 수 있을 거다"고 덧붙였다.

이경규는 19대 대선에서 낙선한 후보들을 만나 인터뷰를 나눈 ‘대선 낙선자 인터뷰 대담집’을, 안재욱은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속 깊은 이야기를 나누며 그들의 고민과 희망이 담긴 건배사를 담은 ‘팔도 건배사 모음집: 건배사는 내 가슴에’를, 김희철은 걸그룹 입문서 ‘걸그룹 첫걸음’을 출간하게 된다.
 
이경규는 ‘냄비받침’에 대해 “향후 제 10년을 보장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으로 노후를 먹고 살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방송도 재밌지만 책을 보는 재밌을 거다. 딸이 여행을 다녀오면 책을 만들더라. 요즘은 개인 방송 시대, 책도 내는 시대다. 앞으로 인문학이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며 프로그램의 관전 포인트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안재욱은 첫 예능 고정 출연으로 '냄비받침'을 선택하게 된 것에 대해 “프로그램의 콘셉트가 재밌었다. 어떤 책이든 하나의 추억으로 남듯이, 이 프로그램도 제 인생에서 즐거운 추억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설정한 주제는 건배사다. 지금 현재 살고 있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테마로 하고 있기에 실시간 교류하는 감정이 그 책에 담길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경규와 앙숙케미를 자랑하는 김희철은 “저는 책과 담쌓고 살아서 누를 끼치는 게 아닐까 해서 처음에는 고사했는데, 이경규 선배가 한다고 해서 너무 하고 싶었다. 예능은 공을 던지는 것 보다 받아주는 사람이 중요한데, 이경규 선배는 제가 어떤 식으로 치든 다 받아주신다. 정말 감사하다. 회식때도 술만 드시면 제게 윙크를 하신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선배로 부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걸그룹 입문서를 출간하게 된 것에 대해 “저는 보이그룹 자체에 관심이 없다. 요즘 걸그룹이 한류스타로 K팝을 알리고 있는데, 걸그룹을 꿈꾸는 소녀들이 읽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외국 친구들도 걸그룹 준비를 많이하는데 라디오나 티비에서 조심해야하는 단어, 은어, 주의해야할 것들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출연진들이 취재하고 만든 책은 독립출판사를 통해 출판하게 된다. 최승희 PD는 “출판업에 저희 프로그램이 도움을 드리게 되면 좋겠지만 그것까지는 아직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저희는 판매목적 아니고 서로 비슷한 성향을 가진 사람끼리 교류하는 목적이다. 이 책을 통해서 많은 분들이 서로 교류하고 관심사를 나눴으면 한다”며 “프로그램이 잘 되어 어떤 영향력을 갖게 돼 순기능이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스페셜 멤버로는 유희열이 합류해 가이드 역할을 한다. 최승희PD는 “제가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전에 ‘스케치북’을 했다. 유희열 선배가 책을 쓰는 것에 관심이 많다. 이 프로그램을 런칭할 때 제일 먼저 도움 요청을 했다. 다들 처음 책을 내기 때문에 가이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냄비받침’은 시즌제로 12부작 기획돼 오는 6일 오후 11시 1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