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은 슬로건 하나, 열 광고 안 부러워”
유통업계·스타트업 ‘슬로건 마케팅’ 바람
‘최소비용 최대효과’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도구
“고객과 직접 소통 돕는 최적 도구”
김진아 기자|2017/06/1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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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기업의 가치·특성을 직관적으로 담아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객소통을 위한 최적의 도구로 평가받는다. 대기업에 비해 자금·인력이 열세인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산업의 특성을 살리려는 유통기업 등이 슬로건 마케팅에 힘을 쏟고 있는 이유다.
생활용품 기업 다이소아성산업은 자사의 특성을 살린 슬로건 이벤트를 매 분기 진행하고 있다. 다이소는 슬로건 ‘언제나 우리 곁에 다이소’와 키 메시지 ‘필요한 건 다있소·원하는 건 다있소·어디든지 다있소’를 쉽고 재미있게 알리기 위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아울러 다이소는 오는 25일까지 페이스북 등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다이소 슬로건 메모 인증샷 이벤트’를 진행한다. 평소 애용하는 다이소 매장 앞에서 다이소 슬로건 ‘언제나 우리 곁에, 다이소’를 직접 작성하고 인증샷을 촬영해 올리면 응모된다.
다이소 관계자는 “지난 ‘다이소 전국모의고사’의 후속 이벤트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으며, 앞으로도 SNS를 활용한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벤디스의 기업용 모바일 식권 서비스 식권대장은 최근 ‘밥값하는 직장인을 위하여!’라는 브랜드 슬로건을 발표했다. 이 슬로건은 ‘밥을 사먹는데 드는 값’과 ‘밥을 먹은 만큼의 일·대가’라는 의미로 해석되는 단어 ‘밥값’의 중의성을 살렸다. 아울러 지금까지 직장에서 식사 시간으로 한정돼 있던 식권대장의 브랜드 경험을 직장인의 생활 전반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녹여냈다.
벤디스는 슬로건 마케팅을 기반으로 헬스케어·어학·교육 등 직장인 라이프 스타일 관련 O2O(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문구류·간식류·각종 아이디어 생활용품 등 직장인을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 제품에 식권대장의 브랜드 감수성을 담아 출시할 계획이다.
조정호 벤디스 대표는 “좋은 슬로건은 브랜드 방향성과 핵심가치를 담기 때문에 대중에게 선명하게 인식될 수 있고, 브랜드가 원하는 방향으로 고객을 유도하는 힘이 있다”며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를 고객과 공유해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강력한 마케팅 수단”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O2O플랫폼 ‘다방’은 올해 초 ‘나쁜 정보가 좋은 방을 구한다’를 슬로건으로 발표하고 신규 캠페인 ‘다방면으로 보자’를 진행하고 있다. 좋은 방을 찾을 때 가장 필요한 것은 장단점을 다방면으로 비교한 정보라는 것을 강조했다.
고객이 원하는 정보는 물론 생각하지 못했던 나쁜 정보까지 함께 제공해 다방이 ‘좋은방 구하기’의 동반자라는 인식을 심겠다는 전략이다. 다방은 빅데이터 분석 시스템 ‘다방면 스코어’를 토대로 방의 장단점을 객관적 수치로 제공해 임차인들이 자신에게 맞는 방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왔다.
부동산업계가 꺼리는 ‘나쁜 정보’를 전면에 내세운 캠페인으로 다방은 약 5주만에 월 사용자 300만 명, 가입 공인중개사 수 1만1000곳, 누적 다운로드 1100만 건을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다방 관계자는 “기업이 제공하는 핵심 서비스를 요약 표현한 슬로건 마케팅으로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직관적으로 이해시킬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업계에서 시도하지 않는 서비스를 바탕으로 향상된 부동산 중개문화를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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