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발톱무좀, 만성질환자에게 치명적… 완치까지 치료해야

김시영 기자|2017/06/29 15:41
낫는 듯하면서도 재발하는 무좀. 덥고 습한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무좀 예방 및 치료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무좀은 남성 전유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여성에게도 늘어나는 추세다. 무좀이 원인이 돼 손발톱무좀 역시 늘고 있다. 무좀은 그 증상이 다른 질환에 비해 가벼워 병원을 찾기보단 자가진단 및 치료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완치는커녕 오랜 시간 무좀에 시달려야 하고, 주위 사람들에게도 무좀균 감염 등의 피해를 줄 수 있어 정확한 치료가 중요하다.

◇ 남성전유물 무좀 … 여성환자 증가 추세

29일 경희대학교병원 피부과에 따르면 무좀은 곰팡이 균이 피부 각질층에 침입해 생기는 피부병이다. 통풍이 되지 않는 신발(구두류)을 오래 신거나 군대와 같은 단체생활과 신체활동이 많은 남성에게 많다. 하지만 장마철을 앞두고 여성에게도 무좀 주의보가 내려졌다. 장마철 여성들의 필수아이템인 레인부츠가 그 원인. 레인부츠는 통기성이 약해 무좀 균이 서식하기 좋다. 전염성 질환인 탓에 워터파크, 해변가 등 사람이 많은 휴가지와 주 고객층이 여성인 네일숍에서도 각질을 통해 무좀균이 전염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대학병원에서 2015년 무좀 진료를 받은 환자는 676명. 남성 53.1%(359명), 여성 46.9%(317명)이었다. 전년 대비 남성은 소폭 줄고, 여성은 소폭 증가했다.

무좀은 △지간형 △잔물집형 △각화형으로 나뉜다. 지간형은 4번째 발가락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해부학적으로 4번째 발가락이 다른 발가락에 비해 폐쇄돼 온도와 습도가 높기 때문이다. 피부가 희게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며 가렵다. 잔물집형은 발바닥이나 발가락 사이, 발 옆 등 다양한 크기와 형태의 물집이 잡히는 형태다. 각화형은 발바닥 전체의 각질이 두꺼워져 긁으면 흰 가루처럼 떨어지게 된다. 무좀은 한 가지 또는 복합적인 형태로 나타날 수 있다.
이무형 경희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최근 여성들 사이에 유행하는 레인부츠는 무좀을 야기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며 “네일숍에서 행해지는 발 관리 등으로 곰팡이 균이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 손발톱무좀, 자가진단·치료 금물

손과 발의 무좀균은 손발톱으로 침투해 손발톱무좀을 유발한다. 피부 겉에 생기는 무좀보다 치료가 더 까다롭고 오래 걸리지만, 손발톱무좀에 대한 국민인식은 취약하다. 대한의진균학회가 전국 성인남녀 62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2.8%가 ‘손발톱무좀은 깨끗이 씻고 관리만 잘하면 나을 수 있는 질환’이라고 답했다.

학회 측에 따르면 손발톱무좀은 곰팡이의 일종인 피부사상균 등이 손톱과 발톱에 감염돼 발생하는 진균증으로, 항진균제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실제 병원에서 처방받아 치료하는 응답은 14.6%에 그쳤다. 문제는 병원 치료를 받더라도 자의적으로 치료를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는 데 있다. 손발톱무좀으로 병원 치료를 경험한 응답자 중 완치 판정 이전에 병원 치료를 중단한 비율은 54.6%나 됐다.

손발톱무좀은 전염성이 매우 높아 완벽히 치료하지 않으면 가족·친구 등에까지 전염될 수 있다. 당뇨병·말초혈관질환·면역결핍 등 중증 및 만성질환 환자에게 손발톱무좀은 골수염·괴사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매우 치명적이다.

최종수 학회 회장은 “손발톱무좀은 겉으로 완치된 것처럼 보여도 쉽게 재발하기 때문에 올바른 진단과 치료가 필요하다”면서 “일반적으로 손톱은 6개월, 발톱은 12개월 정도 치료하며 경과를 지켜보는 게 좋고, 완치 후에도 손과 발을 깨끗하고 건조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학회는 7가지 생활수칙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발표하고 대국민 인식개선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