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도입·조직 개편 등 검찰개혁 앞둔 문무일 검찰총장 후보자
‘비검찰’ 출신 조국·박상기 사이에서 검찰개혁 조율 관심
검찰간부 인사에서 대규모 인적 쇄신 가능성
이진규 기자|2017/07/0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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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청와대 민정수석과 박상기 법무부 장관 후보자, 문 후보자 등 법무·검찰 지휘부 구성이 사실상 결정되면서 새 정부의 검찰개혁 작업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박 후보자와 문 후보자의 임명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도입 △검·경 수사권 조정 △검찰 조직·인사 개편 등 검찰개혁 방안들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은 공수처 도입과 검·경 수사권 조정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검찰 총수인 문 후보자가 강도 높은 검찰개혁을 주장해온 ‘비검찰’ 출신인 조 수석과 박 후보자 사이에서 검찰 조직을 추스르며 검찰개혁 작업을 함께 해나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 후보자는 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으로 첫 출근을 하며 공수처 도입과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해 “논의가 시작된 발단이나 배경을 잘 이해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부패한 공직자는 그 사람이 속했던 조직의 적이기도 하다. 국민의 열망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검찰 조직 및 인사 개편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조 수석과 박 후보자는 줄곧 ‘법무부의 탈검찰화’를 주장해왔다. 검사들이 법무부 주요 보직을 독점해 검찰을 감독해야할 법무부가 유명무실화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다음 검찰 인사에서부터 법무부 주요 보직에서 검사들을 배제하는 방안이 실현될 가능성이 크다. 박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20일 열리는 점을 고려했을 때 검찰 중간간부 이상급 인사는 다음 달 초께 단행될 가능성이 있다.
지난달 좌천 인사로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53·19기)과 김진모 전 서울남부지검장(51·20기), 전현준 전 대구지검장(52·20기), 정점식 전 대검찰청 공안부장(52·20기) 등이 줄줄이 검찰을 떠난 가운데 다음 인사에서도 대규모 인적 쇄신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동요하는 검찰 조직을 시급히 안정시키는 것이 문 후보자의 과제다.
이 밖에도 문 후보자 체제 하에서 인지부서인 공안·특수수사 부서가 대폭 축소되고 대신 형사부 조직·기능이 강화돼 다음 인사에서 형사부 중심 인력 재배치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