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시간 넘긴 추가 질문도 소화…부동산 대책엔 ‘신중 답변’
[문재인 대통령 취임 100일 기자회견]
사전 질문지 없는 '각본 없는' 기자회견 첫 시도
손지은 기자|2017/08/17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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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문 대통령이 기자회견에 초청한 인원도 역대 최다 규모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기자회견을 기자들이 상주하는 춘추관이 아닌 영빈관에서 진행했다. 출입기자 모두에게 참석이 허용됐으며 이날 최종 참석 기자 수는 내신기자 189명, 미국 시엔엔(CNN)과 일본 엔에치케이(NHK) 등 외신 28명이다. 기자들이 자유롭게 손을 들면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발언 기회를 주는 ‘현장 즉문즉답’ 방식으로 진행됐고 가감없이 방송으로 생중계됐다.
이 같은 형식의 기자회견이 처음인 문 대통령도 첫 질문 세션인 외교·안보 분야에서는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왼손을 왼쪽 무릎에 얹고 답변을 이어갔다. 새 정부에 ‘인사’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문 대통령은 자신 있는 듯 환한 얼굴로 답변을 이어가기도 했다. 또 8·2 부동산 대책 관련 질문에서는 기자의 질문이 끝난 후 생각을 정리하는 신중한 모습도 보였다. 적폐청산 관련 질문에 대해선 “특정사건에 대한 조사와 처벌, 또 특정세력에 대한 조사와 처벌, 이런 것이 적폐청산의 목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큰 제스처로 적극 답변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 특유의 발음 때문에 ‘(부동산)보유세’를 일부 기자들이 ‘부유세’로 오해하는 해프닝도 있었다. 회견장에서 잠시 혼란이 있었지만 기자회견이 끝난 후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상도 사나이의 발음을 이해해 달라”는 설명이 나왔다.
기자회견이 끝난 후 오후 5시에는 출입기자들에게 처음으로 문 대통령이 집무실로 사용하는 청와대 여민관이 공개됐다. 이후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주재의 간담회를 끝으로 ‘소통하는 청와대’ 100일 기념행사가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