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IS와 전쟁’ 필리핀 군에 군사적 지원 제안
김지수 기자|2017/08/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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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ABC방송 등에 따르면 29일 줄리 비숍 호주 외교부 장관은 조만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 섬 마라위에서 IS 연계단체와 싸우고 있는 필리핀 군을 지원하기 위해 호주 특수부대가 필리핀으로 파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비숍 장관은 이달 초 자신이 필리핀 수도 마닐라를 방문했던 당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을 만나 호주 군 파견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다만 호주의 군사 지원은 전투병 파병이 아닌 필리핀 군에 훈련 등을 지원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숍 장관은 IS가 필리핀 남부에 세력을 확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아 지역 전체의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다”면서 “호주는 이라크를 지원했던 것과 같이 필리핀 군에 대한 자문·지원·훈련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필리핀 군을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녀는 “필리핀 군은 현재 IS와 치열한 싸움을 벌이는 중”이라면서 “우리는 남부 필리핀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데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어떤 방식으로든 지원을 제공해 왔다. 이것은 우리 지역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호주는 이미 지난 6월 필리핀에 두 대의 정찰기를 지원한 바 있다.
그러나 장관은 아직까지 두테르테 대통령으로부터 제안에 대한 답변을 받지는 못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IS는 본거지인 시리아·이라크 등에서 세력이 위축되자 필리핀 남부에 동남아 지부를 창설하고 이 곳을 새로운 근거지로 삼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필리핀 정부군과 IS 추종단체 마우테 반군은 마라위에서 거의 100일째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호주 정보기관들은 IS 연계 단체가 필리핀 남부에서 세력을 확장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지난주 호주 대외담당 정보기관인 호주비밀정보국(ASIS)의 닉 워너 국장이 두테르테 대통령과 만나 필리핀에서 증가하고 있는 IS 위협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두테르테 대통령과 ‘주먹 인사(fist pump)’를 해 그 적절성에 대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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