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해트트릭’ 바르사 웃고 ‘호날두 결장’ 레알 울고…희비교차

바르셀로나 5-0 대승 힘입어 선두…레알은 2경기 연속 무승부로 6위

방정훈 기자|2017/09/10 13:45
바르셀로나의 공격수 리오넬 메시가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에스파뇰과의 경기에서 두번째 골을 넣은 후 수비수 조르디 알바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AP연합
스페인 프로축구 리그인 프리메라리가 라이벌인 FC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바르셀로나가 리오넬 메시의 해트트릭 활약에 힘입어 대승을 거둔 데 반해 호날두가 출장정지 징계로 결장한 레알 마드리드는 두 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바르셀로나는 10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누에서 열린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에서 에스파뇰에 5-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바르셀로나 팬들은 이번 승리도 불구하고 이사진을 향한 분노를 숨기지 못했다. 후반 종료 직전 수아레스의 득점 이후 나온 팬들의 환호가 주제프 마리아 바르토메우 회장 퇴진 구호로 이어졌다.

바르셀로나 팬들은 이번 이적시장에서 네이마르를 빼앗기고 메시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의 재계약도 마무리되지 않은 것에 대한 불만을 품고 있다.

이날 메시는 최근 아르헨티나의 러시아월드컵 최종예선 2경기에서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침묵을 지킨 아쉬움이라도 풀듯 맹렬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메시는 전반 26분 이반 라키티치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오프사이드였지만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지 않아 득점으로 인정됐다.

이어 9분 후 조르디 알바의 낮은 크로스를 두 번째 골로 연결시켜 2-0으로 전반을 마쳤다.

메시는 후반 23분 또 한 번 알바와의 호흡으로 세 번째 골을 넣으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헤라르드 피케와 루이스 수아레스까지 득점에 가세하며 이날까지 3전 전승을 거둔 바르셀로나는 리그 선두로 올라섰다.

영국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이날 메시에게 흠잡을 곳 없는 경기를 펼쳤다는 뜻으로 10점 만점의 평점을 부여했다.

한편 삼각편대 MSN(메시+수아레스+네이마르)의 한 축을 잃은 바르셀로나와 달리 이적시장에서 BBC(개러스 베일+카림 벤제마+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트리오를 사수한 레알 마드리드는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나 고전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날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17-18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에서 레반테와 1-1로 비겼다. 두 팀은 나란히 1승2무를 기록했다.

전반 12분 만에 레반테 이비 로페스에 선제골을 허용했다가 루카스 바스케스가 동점골을 넣어 패배를 면했다.

호날두의 공백이 큰 경기였다. 호날두는 지난달 FC바르셀로나와의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자 심판의 등을 밀쳐 5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설상가상으로 이날 전반 벤제마마저 부상을 호소, 대신 투입된 베일도 몇 차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서 승점 1점만을 가져가는 데 그쳤다.

이번 시즌에서 1승 2무를 기록 중인 레알 마드리드는 리그 6위에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