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뢰더 前독일총리 “4차 산업혁명 맞아 중소·중견기업 디지털화에 지원 필요”
월드클래스300 기업협회, 슈뢰더 前독일총리 초청 CEO 아카데미 개최
오세은 기자|2017/09/1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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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뢰더 전 총리는 ‘독일의 미텔슈탄트(Mittelstand·중소중견기업) 정책과 한국에 주는 시사점’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이번 방한 기간 중 언론으로부터 가장 많이 받았던 질문은 ‘한국의 경제가 발전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였다”며 “한국의 월드클래스300 기업과 같이 연구개발(R&D) 투자가 지속적으로 일어나는 우량 중소·중견기업이 성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독일엔 라인강의 기적이 있다면 한국엔 한강의 기적이 있어 닮은 점이 많다”며 “저먼(German) 미텔슈탄트는 세계 히든챔피언의 대명사가 됐을 뿐 아니라 중국이 가장 눈독을 들이는 곳이 독일의 미텔슈탄트”라고 소개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독일의 미텔슈탄트 지원정책 3가지에 대해 “△기업의 독립성(자동차 부품업체가 완성차업체의 한 파트를 아웃소싱하는 납품업체가 아닌 독립기업) △가족기업형태 △신뢰”라며 “독립성과 가족기업은 자본시장의 압박을 받을 필요없이 장기적 안목으로 경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세계 2700개 기업이 히든 챔피언이며 절반이 독일 기업”이라며 “이러한 독일의 미텔슈탄트가 세계 넘버원이 됐으며 한 세대만으로 안될 수도 있으니 장기목표를 세우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의 월드클래스300도 바로 그런 기업”이라면서 “이를 위해 국가가 앞장서서 지원해야하며, 가업승계를 할 때 일자리를 유지하는 조건으로 상속세를 면제하거나 국가은행들이 기업에 낮은 이율로 대출해주고 이것이 R&D 자금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슈뢰더 전 총리는 “경제의 디지털화는 미래의 화두”라며 “4차 산업혁명을 맞아 중소·중견기업의 디지털화에 지원이 필요하며 히든챔피언도 디지털화 기업에서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성호 유니테크 회장 등 월드클래스300 기업협회 회원사 CEO 및 임원 100여명, 이동욱 산업통상자원부 중견기업정책관·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기술인재정책관·정재훈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원장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