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진출 10년 … 대웅제약 ‘현지화’로 승부수

김시영 기자|2017/09/14 10:30
요녕대웅제약공장 /사진=대웅제약
국내외 제약사들이 중국 의약품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대웅제약이 중국 진출 10년을 맞았다. 대웅제약은 지사·공장·연구소 등을 순차적으로 설립해 경영시너지를 도모하면서 현지 산업을 창출하고 있는 제약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4일 회사 측에 따르면 대웅제약이 중국에 진출한 것은 2006년. 현지법인 설립 후 공장과 연구소 등을 설립하면서 중국사업을 위한 인프라 구축을 끝냈다. 중국 북경 현지법인은 마케팅·영업·제품 등록과 파트너링을 담당하고 2013년 인수합병(M&A) 한 요녕대웅제약은 cGMP 내용액제 전용 공장 건설 완료에 이어 요녕대웅제약 연구센터를 열고 중국 시장 수요에 맞는 신규 내용약제와 신규 제제 및 제형 연구를 맡고 있다.

대웅제약 우루사·뉴란타·베아제의 소화기 대표품목 트로이카는 중국공략의 일등 공신. 처방의약품 우루사는 2009년 중국에 론칭한 이래 중국 주요 성 입찰에 모두 성공해 국가의료보험에 등재됐다. 현재 시장의 UDCA 제제 중 15%를 차지해 점유율 2위로, 뉴란타와 베아제 역시 발매된 지 1년 만에 우수한 품질을 인정받아 주요 지역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대웅제약이 중국 내 성(지역)별 맞춤형 공략에 나선 것은, 각 성별로 규정·경제 수준 등의 차이가 커 단일시장으로 보기 어려운 현지 사정을 감안했기 때문이다. 전국 총판권을 대리상에게 부여하고 이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기존방식과는 시장 지배력과 정보력에서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 대웅제약 관계자는 “현지법인이 자체적으로 허가·보험·약가·입찰 등의 역량을 확보한 후 지역별 대리상과의 협력 영업망을 구축 및 마케팅 지원 등을 통해 지역별 맞춤형 전략으로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주요 성 및 병원입찰 등 현지화 혁신을 계속하는 한편 현재 중국 심양약대와 정신분열 치료제·알츠하이머 치료제·류마티스 치료제·데포주사제 개발 계약을 맺고 현지 신약개발에 나서는 등 20여개 제품을 중국시장에 등록하겠다는 목표다.

한편 중국 의약품 시장은 헬스케어 분야 글로벌 수요를 주도하면서 세계 2위 규모의 100조원을 넘는 시장으로 급성장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이 연 평균 6~9%씩 성장해 2020년까지 1500억달러(약 170조원)~1800억달러(약 200조원) 규모의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