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우리 정부 최우선 과제는 포용성 달성과 양극화 해결”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접견
"과거 경제성장 혜택 편향과 집중으로 양극화 악화"

손지은 기자|2017/10/19 17:47
문재인 대통령이 19일 오후 청와대에서 방한 중인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을 만나 인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을 만나 “우리 정부가 포용성 달성 및 양극화 해결을 최우선 과제로 설정,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서 방한 중인 구리아 총장을 접견한 자리에서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의 혜택이 편향적으로 집중돼 사회 양극화를 악화시킨 요인 중 하나라고 본다. 이 문제 해결에 있어 OECD와의 긴밀한 협력을 지속하기를 기대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구리아 총장의 이번 만남은 지난 7월 독일 함부르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의 첫 만남 이후 두 번째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접견이 끝난 후 서면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은 구리아 총장을 접견하고 전 세계적인 도전과제가 되고 있는 포용적 성장, 일자리 창출, 디지털화, 고령화 사회 대응 등 주요 국제 경제현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며 “좋은 일자리 창출과 고령화 사회 대응, 규제 완화 등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대해 소개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구리아 총장은 최근 OECD가 작성한 ‘한국 디지털화 보고서(Digitalization : An Enabling Force for the Next Production Revolution in Korea)’를 문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문 대통령은 “이 보고서가 한국이 디지털 강국으로서의 비교우위를 유지하고, 지속적 성장 동력을 개발해 나가는 데 좋은 제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리아 총장은 또 “문 대통령께서 중점 추진하고 있는 한국의 다양한 정책의 우선과제들은 OECD가 추구하는 ‘보다 나은 삶을 위한 보다 나은 정책’의 핵심 이니셔티브들과 그 방향이 일치한다”며 “향후 한국과 OECD간 협력의 여지가 크다”고 말했다.

멕시코 국적인 구리아 총장은 특히 “한국과 멕시코가 OECD 회원국 중 최장의 노동시간을 가진 국가라는 불명예를 지니고 있으며, 생산성 또한 OECD 평균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한 공동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고 “한국 정부가 노동시간 축소 및 생산성 제고를 위해 노력 중”이라며 “우리나라의 경우 노동 접근성의 불일치(mismatch)로 인해 발생하는 청년 취업난, 중소기업 구인난의 문제가 있으며, 우리 정부가 동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과 구리아 총장은 한국의 저출산·고령화 문제가 매우 심각한 수준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문제 해결이 시급하다는 데 공감했다고 박 대변인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