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3분기 영업익 1조원 턱걸이 예상…美 부진 장기화 우려에 ‘3일 환불제’까지 도입
박지은 기자|2017/10/23 03:00
◇현대차 3분기 영업익 1조1000억원대…기아차 적자전환 예상
22일 에프앤가이드와 자동차업계 등에 따르면 현대차는 3분기 매출 23조2558억원, 영업이익 1조1846억원을 발표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10.9%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노조의 대규모 파업을 고려하면 완벽한 회복이라고 보긴 어렵다.
물론 지난달부터 중국과 내수·유럽 판매가 소폭 살아난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차의 지난달 국외 판매량은 34만1281대다. 지난해 9월보단 1.3% 줄었지만, 감소폭은 크게 줄었다. 9월 중국판매 규모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30.8% 감소했지만, 올해 처음으로 반등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유럽에선 전년동월대비 9월 판매량이 2% 증가했다.
기아자동차는 통상임금 1심 패소 영향으로 3분기 적자전환을 예고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선 기아차가 3분기 매출 13조1175억원, 영업손실 2216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했다. 전년동기대비 매출은 3.3% 증가했지만, 통상임금 1심 패소로 충당금 1조원을 즉시 실적에 반영해 적자전환됐다.
◇‘고비용’ 美 판매망 다변화…부진 돌파구될까
현대차의 진짜 고민은 미국 시장 부진 장기화다. 지난달 중국 판매량은 소폭 반등했지만 미국에선 개선의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다.
현대차는 1~9월 미국에서 51만1740대를 판매했다. 전년동기 대비 12.9% 감소한 수치다. 이는 미국 자동차시장 전체 판매량 감소치인 1.9%를 6배 웃돈다. 미국에서 고전 중인 대부분의 완성차 업체보다 현대차의 부진 폭이 더 크다.
현대차는 최근 신차 구매 보증 장치를 강화하는 등 부진 탈출에 힘을 쏟고 있다. 딘 에번스 현대차미국법인(HMA) 마케팅책임자는 “구매자가 자신이 고른 차량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사흘 안에 반납할 수 있고 판매금액을 전액 환불해주는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말했다. HMA는 댈러스·휴스턴·올랜도·마이애미 등 4개 도시 판매장에서 이 제도를 먼저 도입하고 내년 초부터 순차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온라인 정가 시스템도 도입할 계획이다. 각 딜러사의 일일 정책에 따라 달라지는 할인 요건을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온라인 구매에 익숙한 미국 젊은층은 물론 딜러 의존도가 높은 판매망에 변화를 꾀하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앱이나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 판매비용도 대폭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