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필리핀 동포간담회에 ‘특별한 가족’ 초청
6·25 참전 필리핀 군인들 초청해 감사 전해
김정숙 여사, 동포들과 '평창스타일' 말춤
손지은 기자|2017/11/14 23:00
|
아세안(ASEAN) 관련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 중인 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는 이날 오후 마카티 샹그릴라 호텔에서 동포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필리핀 거주 300여명의 동포 외에도 필리핀 내 한국인 사건·사고와 도움을 준 필리핀 경찰 관계자 등 우리와 인연이 있는 필리핀 측 인사들도 초청됐다.
문 대통령은 동포간담회 인사말을 통해 “필리핀은 대한민국의 오랜 친구”라며 “동남아 국가 가운데 가장 먼저 외교 관계를 수립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한국전쟁 때는 아시아에서 최초로 지상군을 파병해 함께 피를 흘렸다”며 참전 노병들에 감사를 전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최근 각종 사건사고가 빈발해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가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동안 우리 동포들이 무고하게 희생되는 가슴 아픈 사건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전날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과의 한·필리핀 정상회담에서 필리핀 거주 또는 방문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 보호를 요청한 문 대통령은 “정부가 더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이어 “그간 정부는 한인밀집지역에 CCTV와 블랙박스를 설치하고 경찰관 파견, 담당 인력 증원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다행히 최근 사건사고 피해가 줄어들고 있기는 하지만 동포 여러분이 더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과 김 여사는 동포들과 함께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개사한 ‘평창스타일’에 맞춰 말춤을 추며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도 기원했다. 재필리핀한인총연합회도 ‘평창동계올림픽 모국방문추진위원회’를 결성해 모국에서 30년 만에 열리는 올림픽의 성공을 위해 힘을 모으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