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진원지 가까운 포항 북부 수능시험장 4곳, 남부 학교로 바꾼다(종합)
여진 대비해 영천 등에 예비시험장 12곳 준비하고 수험생 비상 수송대책도 마련
남라다 기자|2017/11/20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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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20일 국무총리 주재 관계 장관회의를 거쳐 이런 내용의 수능 시행 범부처 지원 대책과 포항 수능시험장 운영 방안을 확정해 발표했다. 기존 포항지역 수능시험장은 포항고·포항여고·울진고·영덕고 등 14개교였으며 예비시험장은 포항 중앙고 1곳뿐이었다.
교육부는 사실상 지진 피해가 없는 울진고와 영덕고를 제외한 나머지 수능시험장 12곳에 대해 두 차례 안전 정밀점검을 실시한 결과, 모두 구조적 위험이 없다고 결론 내렸다.
이로써 지진 피해가 큰 포항고를 비롯해 포항장성고·대동고·포항여고 시험장은 진원지에서 상대적으로 멀어 지진 피해가 덜할 것으로 예상되는 포항 남부의 포항제철중과 오천고·포항포은중·포항이동중으로 옮기게 된다.
추가 여진이 발생하는 상황을 대비해 영천·경산 등 포항 인근 지역에 예비시험장 12곳도 준비하고 수험생 수송대책도 마련한다.
포항 지역의 예비소집은 기존 예비소집일이던 지난 15일에 실시했던 예비소집 장소에서 오는 22일 오후 2시 진행된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수능 당일 아침 학생들의 이동 방안과 소집 장소가 확정된다.
예비소집 이전 여진이 발생해 포항 밖 예비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게 되면 수능 당일 학생들은 예비시험장으로 각자 이동하면 된다. 예비소집 이후 강한 여진이 발생해 예비시험장으로 시험장이 대체되면 수능 당일 포항 내 시험장으로 모여 버스로 함께 이동하면 된다.
포항 밖 예비시험장 활용 여부는 경북교육청에서 결정해 학생들에게 개별 안내할 예정이다.
수능 시험을 치르다 여진이 발생하게 되면 ‘수능 지진 발생 시 행동요령’을 토대로 대응하되, 학생 안전을 중심으로 시험장 책임자의 판단을 최우선에 두고 결정할 방침이라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교육부는 수능시험비상대책본부장(부총리)이 포항에 비상 대기하면서 수능 당일 비상 상황에 대응할 계획이다. 김상곤 부총리는 “포항지역의 원활한 시험 시행을 지원하고자 교육청과 지자체는 물론 행안부·경찰청 등과 협력해 신속한 수험생 재배치, 원거리 이동 상황에 대비한 수송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수험생 심리안정 지원과 철저한 안전 점검과 피해복구 조치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