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흥도 낚싯배 전복사고, 물살 강하고 수온 차가워 사망자 늘었다
2015년 추자도 돌고래호 전복사고 이후 가장 많은 인명피해
정원 초과 등 위법사실 없어...사망자 인천 지역 병원 분산 안치
박은영 기자|2017/12/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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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인천해경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9분께 인천시 옹진군 진두항 남서방 1마일 해상에서 낚시 어선 선창1호(9.77톤)가 336톤급 급유선 명진15호와 충돌해 전복됐다.
이 사고로 선창1호에 타고 있던 22명 중 13명이 숨지고 2명이 실종됐다. 나머지 7명의 생존자 중 송모씨(43) 등 4명은 인천 가천대길병원에, 이모씨(33) 등 3명은 경기 시화병원에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김모씨(63) 등 사망자 13명은 시화병원(4명)·센트럴병원(3명)·인하대병원(5명)·고대안산병원(1명)에 안치돼 있다.
해경은 사고 접수 15분 뒤부터 헬기와 경비정 등이 현장에 도착하고 낚시객 대부분 구명조끼를 착용하고 있었지만, 차가운 수온이 인명피해를 키웠다고 밝혔다. 또 강한 물살 때문에 낚시객들이 사고 지점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서 발견된 것도 인명피해를 키운 요인으로 작용했다.
선창1호는 오전 6시 영흥도 진두항에서 출항한 지 9분 만에 충돌 사고를 낸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기상 상황은 양호한 편이었지만 영흥대교 밑 좁은 수로를 선창1호와 급유선이 함께 통과하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창1호는 승객 정원 20명을 넘지 않았으며 출항 신고 절차도 정상적으로 밟은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