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뒷담화]KB금융 부회장직 신설이 갖는 의미
김보연 기자|2017/12/22 06:00
KB금융이 이례적으로 계열사인 KB부동산신탁에 부회장직 신설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이는 2008년 KB금융 지주사 설립 후 두번째로, 9년만입니다. 지난달 이사회에서 실효성이 없다는 이유로 지주 사장직까지 폐지한 마당에 이게 무슨 일일까요.
KB금융 측은 “KB부동산신탁의 비은행 부문 강화 등을 위한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석연찮은 점이 많습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이자 문재인 캠프 출신의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이 이 자리에 내정되자, ‘낙하산’을 위한 자리 만들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바람막이’를 세운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 KB금융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노조 선거 개입 의혹에 올 하반기에만 경찰로부터 두 차례 압수수색을 받았고, ‘셀프 연임’ 논란의 중심에서 금융당국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역대 정부가 바뀔 때마다 금융권 CEO들이 물갈이돼 왔던 전례에 비춰보면, 연이은 악재는 사실상 윤 회장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새 정부 출범 후 이광구 전 우리은행장이 채용 비리 논란에 가장 먼저 자진 사퇴한 이후, 화살이 3연임에 도전하는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윤 회장을 향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잃어버린 10년’의 암흑기를 이제 갓 빠져나온 KB금융에 다시 관치금융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퇴행하는 것은 아닌 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해온 배경에는 강력한 외풍 차단의 원칙을 고수해왔기 때문입니다. 다시 스스로 낙하산 인사를 끌어들이는 것이 과연 최선인지 재고해봐야 할 것입니다.
정부도 변해야 합니다. 적폐청산과 혁신을 강조해온 새 정부가 오히려 오랫동안 쌓인 폐단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 아닌 지 의구심이 듭니다.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은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으로,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입니다. 금융의 관치 논란이 더이상 일지 않기를 기대합니다.
KB금융 측은 “KB부동산신탁의 비은행 부문 강화 등을 위한 자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석연찮은 점이 많습니다. 특히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문이자 문재인 캠프 출신의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이 이 자리에 내정되자, ‘낙하산’을 위한 자리 만들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 금융당국이 금융지주사 지배구조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자 ‘바람막이’를 세운 것이라는 주장에 힘이 실리는 모습입니다. KB금융은 새 정부 출범 이후 노조 선거 개입 의혹에 올 하반기에만 경찰로부터 두 차례 압수수색을 받았고, ‘셀프 연임’ 논란의 중심에서 금융당국의 질타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잃어버린 10년’의 암흑기를 이제 갓 빠져나온 KB금융에 다시 관치금융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퇴행하는 것은 아닌 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KB금융이 리딩금융그룹으로 단기간에 빠르게 성장해온 배경에는 강력한 외풍 차단의 원칙을 고수해왔기 때문입니다. 다시 스스로 낙하산 인사를 끌어들이는 것이 과연 최선인지 재고해봐야 할 것입니다.
정부도 변해야 합니다. 적폐청산과 혁신을 강조해온 새 정부가 오히려 오랫동안 쌓인 폐단을 계승하고 있는 것이 아닌 지 의구심이 듭니다. 파사현정(破邪顯正). 그릇된 것은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으로, 대학교수들이 뽑은 올해의 사자성어입니다. 금융의 관치 논란이 더이상 일지 않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