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기술연구원, 가양모듈러 단지 준공…주택도 공장에서 찍어낸다

황의중 기자|2017/12/26 12:00
제공=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하 건설연)은 26일 서울 강서구 가양동 가양모듈러 실증단지(라이품)에서 준공식을 개최했다.

이번 가양동 실증단지 조성사업은 국토교통부 국가 연구개발사업으로 건설연과 SH공사, 포스코A&C가 합작해 지난 1월 기공했다. 완공 후에는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 공공임대주택 공급사업에 활용되며 오는 29일부터 입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이번 준공으로 건설연은 5층 이상의 모듈러주택 건축기술을 확보·실증하는 데 성공했다. 건설연은 내년 LH공사와 함께 충청남도 천안시에 제2호 모듈러 공공임대주택을 공급할 예정이며, 향후 전국적으로 모듈러 공동주택을 확대보급 시킬 계획이다.
모듈러 건축 시스템은 공장에서 생산한 후 현장에서 레고 블록처럼 조립만 하면 된다. 모듈러 건축의 특성상 기존 공법 대비 50% 이상의 공기단축이 가능하며, 건설공사의 고질적인 민원 문제 또한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된다. 동시에 건물을 해체할 때에도 구성품이 건설폐기물으로 버려지지 않고 새로운 주택의 구조체로 재사용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또한 모듈러 건축의 경우 대부분 임시직 형태로 고용되는 건설현장 노동자를 정규직 형태의 공장노동자로 전환할 수 있다.

도시 곳곳에 산재한 자투리 토지에 모듈러 건축시스템을 적용하면 적기·적소에 주택공급이 가능하다는 것도 장점이다. 가양모듈러실증단지의 경우에는 도심 공영주차장 부지를 활용, 주거취약 계층에게 공급하는 새로운 공공임대주택 모델을 제시했다.

건설연 관계자는 “2013년 모듈러 주택 분야 연구에 착수해 기존 국내 모듈러 기술의 문제점이던 취약한 차음성·내화성·기밀성을 해결했으며 엔지니어링 분야 선진국들을 바짝 추격하고 있다”며 “특히 이번 실증주택 완공을 통해 기존의 3층 이상 시공실적이 전무하던 국내 모듈러 주택 기술수준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