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내년 지방선거, 모든 인재 총동원…서민보수로 바뀔 것”

송년 기자간담회
"영화 '강철비' 볼 것"…'1987'에 대해선 "그런 영화도 있나?"

박지숙 기자|2017/12/29 15:18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29일 국회 예결위회의장에서 열린 문재인개헌 저지 긴급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이병화 기자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29일 내년 6월 지방선거 인재영입과 관련해 “일부는 살아있고, 일부는 본인 의사를 존중하고 그렇다”며 “어차피 내년 선거는 총동원 체제로 갈 수밖에 없다. 모든 인재를 총동원하겠다”고 다짐했다.

홍 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특히 그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으로 각각 영입하려 했던 홍정욱 전 의원과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지방선거 불출마 선언을 한 것에 대해 “당 관계자 실수로 너무 일찍 카드를 오픈했다”며 “공격이 집중됐고, 본인이 그것을 견디지 못했다”고 안타까워 했다.
홍 대표는 올 한 해 소회에 대해 “(지난 7월 당 대표로 취임한 이후) 올해 목표를 90%는 이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또 “연말까지 개편을 완료하려고 했는데 보름 정도 늦어졌다 뿐이지 모든 일정은 어려웠지만 순조롭게 진행됐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홍 대표는 올 한 해 당 대표로 가장 힘들었던 일로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을 꼽기도 했다.

홍 대표는 “이 당은 귀족 보수·엘리트주의 보수정당이었다. 이회창 전 총재가 그랬고 박근혜 전 대통령이 그랬다”며 “내년부터는 금수저 정당, 엘리트 보수에서 서민 보수로 바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분이 오랫동안 정당을 지배하고 있다 보니 서민들과 멀어진 정당이 됐다”며 “1월부터 정책·인물을 바꾸는 절차를 진행하겠다. 그렇게 바꾸지 않으면 이 정당은 소멸된다”고 지적했다.

홍 대표는 최근 비자금 의혹으로 다스 실소유주로 지목받아 논란인 이명박 전 대통령에 대해 “과거에 별로 잘해주지도 않았는데 만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특히 이날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의 BBK 실소유주 의혹을 제기했다가 선거법 위반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받고 복역한 정봉주 전 의원이 사면된 데 “당에서는 비난 논평을 내겠지만 나는 개인적으론 정 전 의원하고 아주 친하다”고 말했다.

홍 대표는 또한 문재인 정부가 박근혜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과 관련해 ‘초법적 통치행위’로 규정한 것에 대해 “대통령의 통치 행위”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 근로시간 단축해라, 비정규직을 정규직화해라, 그렇게 지시한 것도 직권남용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그는 외교부 한·일 위안부 합의 검토 테스크보스(TF)가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합의가 이면합의라고 조사결과를 밝힌 것에 대해선 “이 정권이 한일관계를 어떻게 다루는지 지켜보고 난 뒤에 이야기하겠다”며 “외교 관계여서 섣불리 논평하기가 어렵다”고 즉답을 피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 아베 신조 총리를 만났을 때 아베 총리가 ‘예산국회가 열려서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홍 대표는 최근 개봉한 영화 ‘강철비’를 설 연휴 기간 보겠다고 밝혔다. 강철비는 북한 내 쿠데타가 발생해 북한 권력 1호가 남한으로 내려오면서 펼쳐지는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다. 그는 강철비를 보려는 이유에 대해 “남북관계에 상당히 의미 있는 영화라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1987년 1월 서울대 박종철 군의 고문치사 사건을 담은 영화 ‘1987’에 대해서는 “그런 영화도 있느냐”며 “시간 나면 나중에 한 번 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