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평창 방문단 ‘서해선 육로’ 방남·응원단 230여명 파견 제시
허고운 기자|2018/01/17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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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는 회담 내용 브리핑을 통해 “북측이 응원단 230여 명을 파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올림픽위원회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이 서해선 육로를 이용해 남측으로 이동하는 안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서해육로는 개성공단 운영에 이용하던 경의선 육로를 의미한다. 남북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을 이용한 방남보다는 상징성이 떨어지지만 출입경 시설이 대규모로 갖춰졌고 개성공단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인 만큼 남북 화해 분위기를 보여주는 것으로 평가된다.
또 남북은 북측 선수단의 종목과 규모, 응원단과 태권도 시범단 파견 규모, 금강산 남북 합동 문화행사, 마식령 스키장 이용 등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금강산 합동 문화행사와 마식령 스키장 이용은 우리측이 제안한 것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이미 지난해 1월 강원도를 찾아 밝힌 구상이다. 당시 문 대통령은 “북한의 금강산호텔이나 마식령스키장 등을 숙소나 훈련시설로 활용하고 금강산에서 동시 전야제를 하면 세계적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남북이 정식 종목을 공동 개최하는 것은 아니지만 북한의 숙소나 훈련 시설을 이용한다는 점은 사실상 남북 공동 개최와 흥행이라는 상징적 의미로 평가된다.
금강산 동시 전야제는 개최지인 평창과 금강산에서 같은 날 전야제를 열자는 것으로 금강산 관광이 오랫동안 닫혀 있는 상황이라 의미를 더한다. 다만 통일부 당국자는 “금강산 합동행사는 금강산 관광과 관계가 없다”며 “관광 문제는 북핵문제 진전이 있어야 검토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은 변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또 북한은 이날 회담에서 평창 겨울올림픽 뿐 아니라 패럴림픽에도 대표단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전격 밝혔다. 북측의 패럴림픽 참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와의 협의를 통해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