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女아이스하키 메달권 밖 발언, 상처받은 분들께 사과”

주성식 기자|2018/01/19 10:49
이낙연 국무총리가 19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 별관에서 ‘외교·안보상황과 남북관계 개선’ 주제로 열린 2차 정부 업무보고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낙연 국무총리는 19일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 구성과 관련한 최근 발언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차 정부업무보고 자리에서 “며칠 전 기자간담회에서 제가 ‘여자 아이스하키팀이 메달권 밖이기 때문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며 “제 발언에 오해의 소지가 있었음을 인정하고,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여자 아이스하키팀에 기량 좋은 북한 선수 몇 사람을 추가해서라도 올림픽에서 승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리 선수들 사이에서 생기고 있다는 얘기를 정부 안에서 들었고, 선수들의 그런 마음이 고마웠다”며 “그 얘기를 기자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게 제 본의였지만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 총리는 동아일보 도쿄특파원 시절 경험했던 19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남북 단일팀에 대한 기억을 소개하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에 거는 기대감을 표현했다.

이 총리는 “남북한이 한반도기를 함께 쓰고 단일팀을 구성했던 그 때의 감동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며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을 포함한 평창올림픽에 관한 문제는 내일(20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결정하는데, 우리 선수들의 꿈을 포함해 최적의 결정을 내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총리는 “저는 우리 선수들이 땀 흘려 훈련한 만큼 선전하고 감격적인 승리를 경험하기를 기원한다”고 덧붙였다.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당부했다. 이 총리는 “어제(18일)까지 평창올림픽 입장권 판매율이 69.3%, 패럴림픽은 68.6%였다”며 “많이 늘었지만 아직 부족하다. 공직자 여러분이 가족과 함께 올림픽이나 패럴림픽 경기를 한 번씩이라도 관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올림픽이나 패럴림픽을 현장에서 보는 것은 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축복이자, 아이들에게는 인생의 진로를 결정짓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며 “국민 여러분께서도 마음을 모아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