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고위급 대표단 김여정 방남…여야, 확연한 입장차
박지숙 기자
2018/02/07 17:41
2018/02/07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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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볕정책 계승과 남북대화를 당 기조로 두고 있는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은 남북관계의 개선과 한반도 비핵화를 기대했다.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 등 보수야당은 “북한의 공산독재, 세습정권의 상징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논평에서 “김여정 제1부부장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혈육(여동생)으로 최근 고속 승진하는 등 일련의 행보와 정치적 위상을 감안하면 김정은 위원장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기대할만하다”고 말했다.
백 대변인은 특히 “(김여정 제1부부장의) 가감 없는 메시지의 전달 과정에서 남북관계 실질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북한이 이번 평창올림픽에 ‘김여정’이라는 깜짝 카드를 내놓은 것이 단순히 이목을 끌기 위한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백 대변인은 “김여정의 방남이 평창올림픽에 대한 북한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라면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과 평화를 향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노력이 계속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김여정은 북한의 공산독재, 세습정권의 상징일 뿐”이라며 “북한 김씨 왕조는 유례를 찾을 수 없는 3대 세습 왕조를 세우고 북한 주민 수백만을 굶어 죽이고, 정치범수용소를 통해 참혹한 인권탄압을 하는 폭압세력이다. 이것이 본질”이라고 평가절하했다.
보수야당인 바른정당 유의동 수석대변인도 “김여정이라고 달라질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북에서 누가 오는가가 세간의 주목은 받을지는 몰라도 가지고 오는 메세지 북한의 한반도 평화를 향한 본질적인 변화가 더 중요한 것”이라며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김정은이 온다고 한들 달라질 것이 없다”고 꼬집었다.
다만, DJ정신 계승을 당헌당규에 못 박은 국민의당은 김여정 방남에 대해 “파격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누가 오느냐가 아니라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행자 대변인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며 여전히 강경한 입장”이라며 “북미대화의 기본 전제는 비핵화임을 명심하라”라고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