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기자회견에도 누리꾼 싸늘 “사과는 노선영 선수한테 해라”
박아람 기자|2018/02/21 00:00
김보름 기자회견에도 누리꾼 싸늘 "사과는 노선영 선수한테 해라" /김보름 기자회견, 김보름 인터뷰, 사진=송의주 기자 |
김보름(25)과 백철기(56)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감독은 이날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팀워크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백 감독은 "먼저 감독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많은 분들께 죄송하다. 처음에는 세 선수 모두 한 바퀴씩 돌아가면서 하는 것으로 했지만, 올림픽이 시작되고 4강을 목표로 계획을 수정했다. 김보름의 역할이 중요해 김보름에게 6바퀴 중 3바퀴를 선두에서 이끌기로 했다. 또 노선영을 왜 중간에 세우지 않냐는 말을 하는데 시합 전에 더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같이 가기보다는 속도를 계속 유지하는 게 낫겠다며 노선영이 맨 뒤로 가겠다고 했다. 본인의 의견이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사전 준비는 완벽했다. 하지만 노선영이 뒤에 처진 채 달린 부분은 링크 분위기에 파악하지 못해서다. 관중 함성 등으로 선수들이 상황을 잘 알지 못했다. 현장에서 지도를 잘 하지 못한 것에 대해선 반성하고 있다"라고 언급했다.
또 백 감독은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호흡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강릉에서의 운동이나 밖에서나 다들 화합하는 분위기였다"라며 불화설에 대해 선을 그었다.
김보름은 "제 인터뷰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은 것 같다"며 "많이 반성하고 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울먹였다.
이어 "모두 3위를 목표로 했고 그러려면 일차적으로 4강에 진출했어야 했다"며 "6바퀴 중에 3바퀴를 앞에서 돌아야 했던 제 욕심에 마지막 바퀴에서 29초를 끊는 데만 집중하다가 뒤처진 선영 언니를 미처 챙기지 못했다. 억울한 부분은 없다. 제 잘못이 제일 크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보름은 전날 경기 후 인터뷰에서 "중간에 잘 타고 있었는데 마지막에 뒤가 격차가 벌어지면서 기록이 아쉽게 나온 것 같다"고 말하며 미소를 지어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그러나 다수의 네티즌은 두 사람의 사과에도 연신 일침을 가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마지막까지도 노선영을 희생양으로 삼고 싶은 건가? 노선영이 제안한 작전이었다? 그래서 무시하지 못했다? 그런데 결과가 안 좋으니 전국민이 보는 생방송 인터뷰에서 비난해도 괜찮다? 그것도 기자회견 자리에 본인은 나오지 않았는데?", "사과를 왜 우리한테 해? 노선영 선수한테 해야지", "악어의 눈물", "경기가 끝나고 시간이 늦어서 노선영 선수랑 방이 달라서 대화 나누지 못했다는 말에 기가 찬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