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프랑스 인도양 군사 협력 강화 협정 체결, 중국 견제 목적
김지수 기자|2018/03/1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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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의 10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이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인도를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인도 수도 뉴델리에서 양국의 해군 기지를 각각서로의 전함에게 공개하는 협정에 서명했다.
중국이 남중국해에 대한 영토 야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냄에 따라 세계 주요국 지도자들은 이를 매우 경계하고 있다. 중국의 인도양에 대한 야심이 수에즈 운하에서부터 말라카 해협까지 확대돼 자국에도 영향력을 미칠까 염려하는 것이다.
중국은 국가적 사업으로 추진 중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이니셔티브를 통해서 무역 루트를 대대적으로 건설하고 있기도 하다. 이 육해상 경로는 인도양을 통해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을 연결한다는 계획도 포함됐다.
중국은 파키스탄 과다르 항구에 인프라를 건설하고 있으며 스리랑카의 함반토타항의 99년 임대권을 손에 넣기도 했다. 또 인도양의 섬나라 몰디브의 작은 섬들을 사들이고 있기도 하다. 이 모든 중국의 활동들을 인도양 중심에 위치한 인도는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인도의 전문가들은 중국의 사업가들이 각국 공항과 방글라데시 증권 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것들도 중국의 ‘트로이 목마’일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뉴델리의 싱크탱크 옵저버리서치재단의 아브히지트 싱 애널리스트는 “그들은 국가의 명령에 따라 일하는 것이며 그들의 모든 투자는 실제로 상업적인 것이 아니라 전략적 투자”라면서 “그들은 지정학적 목적에 따라 여기에 투자하고 있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모디 총리는 2014년 집권했을 때부터 인도와 인접한 이웃국가들에 대한 전략적인 우선권을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모디 정부는 이웃 나라 스리랑카가 2014년 중국 잠수함을 스리랑카 항구에 정박한 것에 대해 크게 분노를 표시했다. 이에 스리랑카는 다음해부터는 이를 다시 금지했다.
인도는 동부 인도양 순다 해협과 페르시아만에 대한 순찰을 늘리고 미얀마 인근에 위치한 안다만 섬과 니코바 섬의 해양 경비를 강화 중이다. 이곳은 중국 전함들 역시 순찰을 늘리고 있는 지역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면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 섬 동쪽의 인도양에 위치한 프랑스 영토 레위니옹이 인도양의 핵심 전략 지역으로 떠올랐다. 또한 프랑스도 최근 태평양 지역에 대한 관심이 늘아나고 있다.
마크롱 대통령은 9일 인도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강한 해군력을 가지고 있으며, 핵잠수함 역시 갖추고 있다”면서 “프랑스는 이 지역에서 집단 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매우 적극적이며, 나에게 인디아는 전체 지역의 안보를 유지하는데 핵심적인 파트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자국의 군사 행동이나 투자는 인도와 관련된 영토 확장 야욕이 전혀 아니라고 부인하면서 “양국(중국과 인도)은 개발 파트너이지 라이벌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리우 종위 상하이국제문제연구소 전문가는 오히려 인도가 ‘중국의 위협’을 자국의 군사적 영향력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브라마 첼라니 뉴델리 정책연구센터 교수는 “현재는 중국이 자국의 전략적 해상 ‘뒷마당’으로 인도를 손에 넣지 못하고 있다”며 “그러나 중국이 점차 확대되며 잠수함을 배치하고 나선다면 상황은 빠르게 인도에게 불리한 방향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자벨 생메자 파리8대학 지정학 연구소 남아시아 전문가는 “지역적인 레벨에서 모디 정부는 중국 시진핑 주석이 제안한 신 실크로드(일대일로)를 대신할 납득할만한 대안을 내놓지 못했다. 게다가 인도는 중국만큼의 재정적, 행정적 힘도 없는 상태”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