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진핑 집권 2기 지도부 성격은
표면상 시진핑-리커창 '2인 체제' 유지, 실제 '1인 체제'
시 주석 오른팔 왕치산 국가부주석, 왼팔 리잔수 전인대 상무위원장 선출
리 총리 권한, 시진핑 경제책사 류허에 대폭 이양 전망
하만주 기자|2018/03/18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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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면상 시 주석·리커창 국무원 총리 ‘2인 체제’가 유지됐지만 시 주석 측근들이 대거 등용되면서 리 총리의 권한 조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의 국가주석직 3연임을 가능케하는 개헌까지 이뤄져 중국이 40년 동안 유지해온 ‘집단 지도체제’가 붕괴되고 ‘1인 체제’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17일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5차 전체회의에서 2970표 만장일치로 시 주석을 국가주석과 중앙군사위 주석에 재선출했다.
시 주석은 지난해 10월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에서 당 총서기로 재선출된데 이어 이날로 두 번째 국가주석 임기를 공식적으로 시작하게 됐다.
시 주석은 집권 1기에 이어 2기에도 당 총서기·국가주석·군사위 주석이라는 ‘삼위일체’ 권력을 손에 줬다.
시 주석은 이날 개헌 이후 처음 거행된 헌법 선서식에서 “중화인민공화국 헌법에 충성하고 헌법 권위를 수호하며 법이 부여한 직책을 이행하겠다. 조국과 인민에 충성하고 직무를 성실히 이행하며 청렴하고 인민의 감시를 받겠다”며 “부강하고 민주적이며, 문명적이고 조화롭고 아름다운 사회주의 현대화 강대국 건설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선서했다.
리 총리는 18일 제6차 전체회의에서 찬성 2964표, 반대 2표로 무난히 총리 연임에 성공했다. 하지만 리 총리는 시 주석의 경제책사 류허(劉鶴) 중앙재경영도소조 판공실 주임에게 경제 관할권을 대부분 넘겨주고 ‘무늬만 2인자’ 자리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시 주석의 ‘반부패 사정’을 책임질 국가감찰위원회 주임에 양샤오두(楊曉渡) 중앙기율검사위원회 부서기 겸 감찰부장이,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에 쉬치량(許其亮) 현 부주석과 장유샤(張又俠) 장비발전부 부장이 각각 선임됐다.
양 신임 주임은 시 주석이 2007년 상하이(上海)시 서기로 재직할 당시 통전부장을 지냈고, 왕 신임 부주석이 중앙기율검사위원회 서기를 할 때 부서기였다.
장 부주석은 시 주석이 2015년 3월 양회(전인대·정치협상회의) 전날 중국 지도부 호위 조직인 중앙경위국을 대대적으로 물갈이할 때 38집단군 특수부대를 이끌고 이를 엄호해 ‘시진핑 호위대’로 불린다.
지난 5일 개막한 전인대는 19일 장관격인 부서 부장을 선출한 후 20일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