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김정은-시진핑 회담 ‘신중하지만 낙관적’ 평가”(종합)

김지수 기자|2018/03/29 15:14
사진출처=/AP, 연합
미국 백악관은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전격 중국을 방문,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베이징에서 회담한 것을 두고 상황을 ‘신중하지만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논평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8일(현지시간)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 관련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우리는 신중하지만 낙관적인 자세를 취하려 한다”면서 “우리는 상황이 올바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느끼고 있으며, 어제의 (북중간) 회담은 최대의 압박 작전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로 보인다”고 말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이번 방중이 그가 2011년 집권한 이후 첫 외유라는 점을 지적하며 “우리는 이를 긍정적인 신호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추이텐카이(崔天凱) 중국 주미대사가 백악관을 방문해 국가안보회의(NSC)에 북중간 회담 상황을 설명했으며, 이후 NSC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샌더스 대변인은 덧붙였다. 그러나 샌더스 대변인은 추 대사의 브리핑 가운데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냈다는 ‘개인적 메시지’에 대해서는 함구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간 북미 정상회담 전망에 대해 “이는 국제적으로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우리는 이것이 가능한 한 빨리 이뤄지기를 원한다. 그러나 동시에 우리는 회담이 적절한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 역시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앞서 이날 트윗을 통해 5월 안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견된 김 위원장과의 회담에 대해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28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지난 수년간 많은 미국 행정부들에서 모든 사람들이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는 요원하다고 말했다. 지금이야말로 김정은이 북한 주민들과 인류를 위해 올바른 일을 할 좋은 기회”라면서 “우리의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중국의 시진핑 주석으로부터 지난 밤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이 매우 잘 이뤄졌으며, 김정은이 나와의 회담을 기대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받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최대의 제재와 압박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CNN이 이 문제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개인적으로 참모들에게 자신이 김정은과의 정상회담을 원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한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북미 정상회담 시기를 오는 5월 말, 늦으면 6월까지도 바라보고 있다고 밝혔다. 회담 장소는 한반도 내 비무장지대(DMZ)가 될 가능성이 있으며, 혹은 스웨덴이나 스위스와 같은 유럽 내 중립국이나 몽골 울란바토르 등 이해관계가 먼 나라의 수도까지도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