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차, 정부와 ‘2층 전기버스’ 개발 中…내년 6월 선행차량 나온다
김민석 기자
2018/04/11 10:18
2018/04/11 10:18
현대차, 베어샤시와 완성차 형태로 2층 전기버스 개발
정부, 출연금 지원하고 교통안전공단이 법률 등 지원
중소기업 전기버스 시장 진출에도 긍정적
아이오닉, 넥쏘 등 승용부문과 함께 친환경차 라인업 구축
11일 현대차 및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남양연구소는 지난해 12월부터 내년 6월 완성을 목표로 ‘한국형 대용량 2층 전기버스 선행(시범)차량 개발’을 진행 중이다. 정부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정부출연금 30억원이 연구개발에 투입되며 교통안전공단이 2층 전기버스 도입을 위한 법률 지원을 수행한다.
현대차의 2층 전기버스 개발은 크게 2가지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용량 배터리 차량을 내년 시범적으로 선보인뒤 고도화해 광역·시내버스 등의 대중교통 수요가 많은 지역에 친환경차를 확대 공급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완성차 형태의 개발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현재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해외 브랜드의 2층 버스 수요 대체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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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의 경우 국가마다 차체의 규격이 다르기 때문에 일정한 규격의 완성차를 만들기보다 베어샤시를 수출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 또한 차량용도에 맞춰 베어샤시에 차체 및 내장재, 인테리어 등을 조립·탑재하는 중소기업들의 전기버스 사업 진출도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는 교통안전공단의 지원도 받는다. 공단은 2층 전기버스에 대한 국내 운영 환경 및 운수 사업자의 수요를 발굴 분석해 현대차에 개발 방향을 조언하며 2층 전기버스 도입을 위한 자동차 관련 법령 분식 및 개선안을 연구해 측면 지원한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2층 전기차 개발로 ‘상용차 사업 강화’와 승용과 상용을 아우르는 ‘친환경 자동차 라인업 구축’ 효과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최근 현대차의 상용차 부문은 그룹사의 관심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내에서 생산한 버스 및 트럭의 판매량이 25만 6633대로 2016년의 25만 557대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2층 전기버스가 상용부문 성장의 촉매제가 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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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의 경우 전기버스 기술을 이미 가지고 있고 2층 버스도 상용화된 상태인 만큼 연구개발상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며 “다만 (2층 전기버스가)다소 생소한 차량인 만큼 기술 개발 뿐 아니라 정부지원 및 관련 법령의 개정과 운수사업자들의 관심이 2층 전기버스의 성공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