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주도 연합군 공습으로 예멘 후티 반군 최고 사령관 피살

김지수 기자|2018/04/24 15:09
사진출처=/신화, 연합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연합군의 공습으로 인해 예멘 후티 반군의 최고 사령관인 살레 알-사마드 최고정치위원회 의장이 사망했다고 후티 반군이 밝혔다.

영국 BBC 방송의 23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후티 반군의 최고위 정치 기구인 최고정치위원회는 이날 알마시라TV와 예멘뉴스통신을 통해 알-사마드 의장이 지난 19일 예멘 중서부 홍해 연안의 항구 도시 알후다이다에서 공습으로 인해 순교했다고 발표했다.

위원회는 알-사마드의 죽음을 추모하는 사흘 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하고 마흐디 모하메드 마샤트가 알-사마드의 뒤를 이어 의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알-사마드는 예멘 내전이 시작된 이래 피살된 가장 고위급 후티 반군 관료다. 후티 반군은 예멘 정부와 별개로 자신들의 정부를 구성하고 수도 사나를 비롯한 예멘 북부의 상당 지역을 장악하고 있으며, 알-사마드는 이 후티 반군 정부의 국가원수 대행 역할을 맡아왔다.

현재 사우디 주도 연합군 측의 공식 논평은 나오지 않고 있다.

예멘에서는 이란을 등에 업은 시아파 반군 후티가 30년간 철권통치를 이어오던 알리 압둘라 살레 전 예멘 대통령이 실각한 혼란을 틈타 2014년 9월 예멘 정부를 축출하고 수도 사나를 점령하자, 이에 위협을 느낀 사우디가 아랍권 동맹군을 결성해 2015년 3월 군사 개입을 결정하면서 내전이 본격화됐다. 예멘 내전은 현재까지도 종식되지 않고 있으며 3년 동안 민간인 1만여 명이 숨지고 200만 명이 난민이 되는 등 민간인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유엔과 국제 인권단체들은 사우디 등 연합군이 민간인을 학살하는 등 예멘에서 전쟁범죄를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연합군은 지난 22일에도 예멘 북부 바니 카이스 마을의 한 결혼식 피로연장을 공습해 신부를 포함해 33명 이상이 사망하고 41명이 다쳤다. 사망자 중 17명 이상이 여성과 아이들이었다고 목격자들은 밝혔다.

이달 초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예멘 내전을 ‘지구상 최악의 인류적 재앙’으로 규정하고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