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유, 업황호조 ‘훈풍’…6년만에 분기 1000억원 고지 수복할까
에프엔가이드, 금호석유 1분기 영업익 1060억원 전망
BPA 가격·수급 증가에 자회사 금호P&B화학 호실적
강중모 기자|2018/04/25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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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금호석유는 오는 27일 1분기 경영실적 발표에 나선다. 화학업계와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회사가 어렵지 않게 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금호석유의 영업이익이 2626억원이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단 한 분기만에 지난해 성과의 40%가량을 달성하게 되는 셈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는 추정기관 3개 이상의 전망치를 종합, 금호석유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감소한 1조3191억원을 기록하겠지만 영업이익은 61.2% 급증한 10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페놀계열 비스페놀에이(BPA) 가격은 지난해 3분기 톤당 1184달러에서 올해 1분기 1650달러로 40% 가까이 높아졌고, 지난해 4분기 정기보수가 끝나며 판매물량을 더 확보할 수 있었던 것 역시 1분기 실적 호조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주력 상품인 합성고무 부문은 전년과 유사한 수준의 실적을 낼 전망이다. 합성고무를 만드는 소재인 부타디엔(BD)의 추출설비 가동률을 높였지만, 지난해 환경기준 미달로 가동을 중지했던 중국 시노펙이 2월부터 합성고무 생산을 재개한 것은 부정적 요인으로 거론된다.
금호석유가 지분 96.1%를 보유한 코리아에너지발전소도 전기 판매가격이 킬로와트시(kWh) 당 전분기 85원에서 10원이 올랐다. 금호석유의 1분기 영업이익 1000억원 달성에 힘을 보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금호석유 관계자는 “전년 동기 대비 합성고무 등 화학업계 전반적 호황과 이에 따른 관계회사의 실적 증가가 지난해 4분기에 이어 1분기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2분기와 3분기는 1분기 대비 실적 모멘텀이 다소 하회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의 스티렌부타디엔고무(SBR)설비 재가동과 발전소 정기보수, 중국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의 페놀공장 증설 등은 실적 호조세를 제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