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모가족 청와대 서포터’ 김정숙 여사…“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아”

'한부모가족의 날' 맞아 기념식 깜짝 방문
"지난 1년 미혼모시절 가족 靑 초대 가장 기억에 남아"
"우리 사회 편견 사라지고, 인식 개선되는 계기 되길"

손지은 기자|2018/05/10 16:49
문재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10일 오후 서울 중구 페럼타워에서 열린 ‘한부모 가족의 날’ 제정 기념행사에 깜짝 등장하며 박수받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10일 ‘한부모가족의 날’을 맞아 한부모가족들의 기념행사를 ‘기습 방문’해 가족들을 응원했다.

김 여사는 지난해 5월 청와대에 들어온 이후 줄곧 한부모가족에 대한 애틋한 관심을 보여 왔다. 기회가 될 때마다 미혼모시설의 한부모와 자녀들을 청와대로 초청했고, 지난해 가을에는 청와대 경내 감나무에서 직접 딴 감으로 만든 곶감을 선물하기도 했다.

한부모가족의 날은 지난 1월 개정된 ‘한부모가족지원법’에 따라 매년 5월 10일이 기념일로 제정된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의 한 행사장에서 열린 기념식은 한부모가족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해소하기 위해 한부모가족복지단체 주도로 마련됐다.
김 여사는 이날 자신의 방문을 해당 단체에도 알리지 않았고, 청와대 관계자들도 철저한 ‘보안 모드’를 유지했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의 축사로 공지된 식순에 맞춰 무대에 오른 김 여사의 등장에 100여명의 참석자들이 박수로 환영했다.

무대에 오른 김 여사는 “한부모가족의 날이 만들어진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너무 기뻤다”며 “오늘 기념행사를 한다고 해서 꼭 참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아이 한 명을 키우는 데도 온 마을이 필요하다”며 “엄마 혼자서, 혹은 아빠 혼자서, 할머니 또는 할아버지, 홀로 아이를 키우시려면 얼마나 힘드실지 감히 짐작도 안 된다. 저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아이를 키우는 일이 동시에 저를 향상시키는 과정이기도 했는데, 제 인생의 큰 과제일 만큼 정말 쉽지가 않다”고 가족들을 응원했다.

김 여사는 또 “오늘이 문재인정부 취임 1주년이 되는 날인데 지난 1년간 제가 무슨 일을 했나 돌이켜봤다”며 “가장 인상에 남은 일이 한부모가족과 함께한 일정들이었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 업무가 안정되자마자 문 대통령이 국회의원 시절부터 인연이 있었던 미혼모시설 엄마와 아이들을 청와대에 초청했다”며 “아마 그 아이들이 청와대에 방문한 최연소 손님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 여사는“방 하나를 그때 놀이터로 바꾸고 함께 시간을 보냈었다”며 “아이들과 엄마들이 한바탕 정말 정신을 쏙 빼놓고 갔는데, 그러고 나니까 권위적인 청와대가 한결 사람 사는 집 같아졌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개했다.

김 여사는 “몇 차례 만남의 자리를 가졌다고 그것으로 사정을 다 이해한다고 말할 수 없다”며 “홀로 아이를 키우며 생활하다 보면 경제적인 어려움, 차별을 일상적으로 겪어야 한다. 여전히 육아, 교육, 일과 생활을 함께하는 데 어려움이 있고, 무심한 듯 날아오는 날카로운 편견에 마음을 많이 다치기도 하는 것을 알고 있다”고도 했다.

특히 김 여사는 “아이를 키우는 건 큰 기쁨이면서 동시에 많은 힘이 드는 일”이라며 “자식을 생각하는 부모의 마음은 다 똑같이 지극하기 때문에 다양한 가족이 모두 행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는 “적어도 사회적 편견, 또는 제도적 미비로 양육이 더 힘들지 않은 사회가 돼야 한다”며 “한부모가족의 권리는 곧 아동의 인권이기도 하다. 사회가 출산과 양육을 돕고, 아이의 미래를 함께 그려나갈 때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고 미래가 발전하는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로써 한부모가족의 날이 공식화됐다”며 “오늘 이 자리와 한부모가족의 날 제정으로 우리 사회의 편견이 사라지고, 인식이 개선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