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풍계리 폭파 소리가 핵 없는 한반도 여정의 첫 축포되길”
손지은 기자
2018/05/13 11:35
2018/05/13 11:35
北 "23~25일 폐기, 한·중·미·러·영 국제기자단에 공개"
"남북 정상회담 때 약속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현"
"북한의 미래핵 폐기 의지 상당히 의미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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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두 나라 지도자 사이에 믿음이 두터워지리라 기대한다”며 “여러 나라의 언론인을 초청한 것은 핵실험장 폐기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한다는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대변인은 특히 “풍계리 갱도를 폭파하는 다이너마이트 소리가 핵 없는 한반도를 향한 여정의 첫 축포가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달 27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북부 핵 실험장 폐쇄를 5월 중 실행할 것”이라며 “이를 국제사회에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한국과 미국의 전문가와 언론인들을 조만간 북한으로 초청하겠다”고 직접 밝힌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은 “일부에서 못쓰게 된 것을 폐쇄한다고 하는데, 와서 보면 알겠지만 기존 실험시설보다 더 큰 2개의 갱도가 더 있고 이는 아주 건재하다”고도 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북한의 이번 핵실험장 폐기가 ‘비핵화 쇼’가 될 것이란 일부 평가절하에 대해 “이번에 폭파하는 갱도 중 4번째는 최근까지도 핵실험장으로 사용하려고 굴착공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었다고 한다”며 “그래서 이 4곳을 폭파하고 갱도를 막아버리고 관련 인력을 다 철수시킨다는 것은 최소한 앞으로는 ‘미래핵’에 대해선 개발하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반박했다.
이 관계자는 또 “많은 전문가들이 북한이 몇 차례 더 핵실험을 해야 소형화·고도화를 마무리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탑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며 “그런데 이제 그런 실험을 더 이상 안 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풍계리 이외의 장소에서 핵실험을 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지적에는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장소는 매우 제한적이다. 풍계리는 사실상 북한에서 핵실험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라고 한다”며 “그래서 풍계리 폐쇄는 가볍게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 공개 대상에서 일본이 제외된 이유와 관련해선 “북한의 선택이라 이렇다 저렇다 말씀드리기는 조심스럽다”면서도 “일본과는 (북한이) 공식적인 대화가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과도 연관이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