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장성급회담 분위기 화기애애…북 대표 “4·27회담때 식수한 소나무 잘 자라나”
최태범 기자|2018/06/1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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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북측 수석대표인 안익산 중장(우리 군 소장급)은 남북 정상이 군사분계선(MDL) 위에 심은 소나무를 화두로 회담 성과에 기대감을 나타냈다.
남북은 14일 통일각에서 제8차 남북장성급군사회담을 열었다. 양측 수석대표는 아침부터 내린 비를 주제로 인사를 주고받았다.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김도균 국방부 대북정책관(육군 소장)은 “서울에 비가 많이 와 걱정했는데 다행히 판문점 지역에오니 비가 그쳤다”며 “오늘 회담이 성과 있게 진행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고 화답했다.
안 수석대표는 “지난 4·27 판문점선언 때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심은 소나무가 잘 자라고 있느냐”고 물었다. 판문점 MDL 위에 평화와 번영을 염원하는 1953년생 소나무를 심은 것을 화두로 삼은 것이다.
김 수석대표는 “잘 자란다”며 “오늘 단비가 더 잘 자라게 해줄 것”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안 수석대표는 지난 2007년 2차 남북정상회담 고(故) 노무현 대통령이 기념식수한 소나무의 최근 모습을 담은 사진을 남측 대표단에게 공개했다.
안 수석대표는 “노 대통령께서 직접 심으신 나무다. 얼마나 잘 자랐나”라며 “남측 대표단이 돌아가면 이 나무의 푸르싱싱함과 함께 10·4 정신이 살아있고, 6·15공동선언과 판문점선언 정신도 이어가겠다는 북녘 인민들의 마음을 전달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수석대표는 “우리 군부가 어렵사리 마주 앉았다”며 “소나무처럼 어떤 외풍과 역풍 속에서도 북남 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길에서 자기 초지를 굽히지 말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