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불개미 막자’ 코코넛껍질 등 컨테이너 모두 본다

관계부처 차관회의, 전국 무역항 예찰 강화

김은성 기자|2018/06/22 17:23
최근 평택과 부산 항만에서 붉은불개미가 잇따라 발견돼 정부가 컨테이너 검역 절차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22일 오전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범부처 대응체계를 논의했다. 이에 따라 농림축산식품부는 개미류가 섞여 들어올 가능성이 큰 코코넛껍질과 나왕각재 등 32개 품목에 대해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열어 검사할 방침이다.

농식품부는 “중국 푸젠성 등 불개미 분포지역 11개 성에서 들여오는 경우는 수입자에게 자진 소독을 유도할 것”이라며 “자진 소독을 하지 않으면 검역물량을 2배로 늘려 철저히 검역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검역 당국은 고위험 지역서 반입되는 컨테이너와 주변을 집중 점검하는 한편 항만 바닥 틈새를 메꾸고 잡초를 제거하는 등 개미 서식 환경도 없앤다.

정부는 최근 평택과 부산에서 이틀 간격으로 붉은불개미 수백 마리가 발견되자 이번 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평택·부산항 등 발견 지점 주위 200m 내 컨테이너의 이동을 제한하고 정밀조사와 소독을 실시한 후 반출토록 했다. 또 발견 지점에 긴급소독을 실시하고 붉은불개미 유인용 트랩을 추가 설치했다.
평택·부산항 외에 8개 무역항에도 트랩을 설치하고 예찰 활동을 강화, 의왕·양산 등 2개 내륙 컨테이너 기지에서 일제 소독도 실시했다. 홍남기 국무조정실장은 “붉은불개미는 강한 서식력을 갖고 있어 국경에서의 차단이 매우 중요하다”며 “대응 매뉴얼에 따라 관계부처 간 빈틈없고 유기적인 방역체계를 구축해 총력 대응해 달라”고 주문했다.
22일 오전 세종청사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농식품부 직원들이 붉은불개미 긴급방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