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성, 주민대상 인문학강좌 ‘장성아카데미’...한국기록원 공식 최고기록 인증 도전

23년째 운영 ‘전국 최초, 최장, 최다 인문학교육’
해외 인증기관 등재 심의요청

나현범 기자|2018/07/15 10:46
지난해 1000회를 맞이해 개최된 ‘천번의 두드림, 깨어나는 미래’라는 주제로 장성군민은 물론 역대 아카데미 강사, 국회의원, 유관기관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인 김제동 사회로 토크 콘서트가 개최됐다. /제공=장성군
전남 장성군이 주민들을 대상으로 진행해온 장성아카데미를 ‘민선자치 최장기간 사회교육 강연 프로그램 운영’이란 타이틀로 KRI한국기록원의 공식 최고 기록으로 등재하고 해외 기록 인증 전문기관에도 인증 심의를 요청할 예정이다.

15일 장성군에 따르면 군은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1995년 9월 15일 첫 회를 시작으로 매주 주민·공직자 등을 대상으로 매주 목요일에 강연을 개최해 오고 있다.

‘21세기 장성아카데미’는 최초, 최장, 최다 사회교육 강연으로 인정받아오고 있으며 지금까지 23년째, 1050회 운영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보유한 인문학 강좌이다.
한국기록원은 이번 인증을 위해 강연 전체 기간의 일시와 장소, 강연자 성명, 참석자의 수 등이 기록된 문서와 영상, 사진, 제 3자의 확인서, 미디어 기록 공시 등 기록 도전 증거자료를 장성군 측에 제출을 요청했다. 이번에 만들어진 기록물은 향후 해외 기록 인증기관에 인증가능성 타진을 위한 기록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KRI한국기록원은 우리나라의 우수한 기록을 KRI한국기록원 공식 최고 기록으로 인증하고, 미국, EU(유럽연합), 아시아 등 해외 기록 인증기관에 도전자를 대신해 인증 심의를 요청하는 기록 인증 전문기관이다.

한국의 유명 인사라면 누구나 거쳐야 할 인기 강좌로 자리 잡은 장성아카데미에는 그동안 정계, 재계, 문화예술계 등의 유명 인사가 강사로 나섰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 박승 전 한국은행 총재, 임권택 감독, 오지 여행가 한비아, 이국종 교수 등 지금까지 총 1008명이 다녀갔고 이 중 44명은 관객의 요청으로 2차례 이상 강단에 서기도 했다.

지난해는 1000회를 맞이해 ‘천번의 두드림, 깨어나는 미래’를 주제로 군민은 물론 역대 아카데미 강사, 국회의원, 유관기관장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방송인 김제동이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이처럼 ‘명품강사가 전하는 명품강의’에 힘입어 장성아카데미는 ‘가장 성공한 인문학 강좌’로 불리며 청풍아카데미(충청북도), 달성아카데미(대구시) 등 수많은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사회교육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장성아카데미 사례가 담긴 ‘주식회사 장성군’ 책자를 공직자에게 이메일로 소개해 더욱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또 단순히 강연을 여는데 그치지 않고 매년 강연 내용을 바탕으로 강연집을 발간해 기록으로 남겨오고 있다. 현재까지 22권의 무료 강연집과 6권의 유료강연집이 발간됐다. 2015년부터 강연집 판매 수익의 일부를 재단법인장성장학회의 장학금으로 기탁해 교육 수익의 교육 재투자의 의미와 함께 기부문화를 선도해 오고 있다.

군 관계자는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교양강좌가 20년 이상 꾸준히 운영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사례”라며 “1995년부터 23년째 추진해오고 있는 21세기 장성아카데미를 국내·외 공식기록에 등재해 전통과 위상을 공고히 해 문불여장성의 명성을 잇고 앞으로도 장성아카데미가 전국 최고의 사회교육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