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9월부터 디지털창구 전 지점으로 확대…‘고객 중심 디지털화’ 실현

김보연 기자|2018/07/23 06:00
KB국민은행이 이르면 오는 9월부터 ‘종이 없는 창구’를 1000여개의 전국 지점으로 확대한다. 종이 서류 대신 태블릿PC를 이용하는 디지털 창구를 확대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편의를 제고하기 위함이다. 이는 허인 KB국민은행장이 취임 후 중점 추진 과제로 꼽은 ‘고객 중심의 디지털 혁신’의 일환이기도 하다.

22일 KB국민은행 고위 관계자는 “1년여 간 디지털 창구를 시범 운영하며 올 하반기 확대 도입을 준비해왔다”며 “9월부터는 전 지점으로 확대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은 작년 10월 3개 지점을 시작으로 현재 50여개 지점에서 디지털 창구를 시범 운영하고 있다. 고객들에게 더 빠르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원들에겐 종이 문서의 정리·취합·보관 등 ‘백오피스’ 업무를 줄이기 위한 취지다.
고객 입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신청서 작성 간소화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이다. KB국민은행은 일괄 서명방식을 도입해 편리함을 극대화했다. 기존 체크카드를 신청할 경우 총 7번 해야 했던 서명은 한 번으로 줄어든다.

또 온라인으로 영업점 방문을 예약한 고객은 보유한 금융상품과 투자 성향 등을 바탕으로 추천 상품과 관련 정보를 제공받는 ‘디지털 안내장 알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도 내부 통제를 강화할 수 있다. 영업점 직원은 고객이 필수적으로 작성해야 할 항목의 누락 여부를 자동 체크해 불완전판매를 예방할 수 있게 된다.

업무 시간도 단축된다. 전자서식을 활용하면 업무가 빨라질 뿐 아니라 문서 이동 시 발생할 수 있는 분실 위험도 사라져 고객 정보 보호에도 강점이 있다. 수백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이는 허 행장이 취임 이후 강조해온 ‘디지털화’의 일환이기도 하다. 허 행장은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KB가 추구하는 디지털화는 고객에게 모바일앱만을 권유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디지털 기술을 적용해 직원들이 더 효율적으로 후선업무를 할 수 있게 지원하고, 여유로워진 시간만큼 고객 만족에 집중하자는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또 ‘종이 없는 사회’를 추진하는 정부의 큰 그림과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는 2021년까지 6000억원 규모의 전자문서 시장 생태계를 조성하고 1조1000억원의 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IBK기업은행은 2015년 은행권 최초로 디지털창구를 도입해 운영 중이며, 신한은행도 작년 3월부터 전 영업점에 도입했다. KEB하나은행도 8월말부터 전 영업점에서 종이 없는 ‘하나 스마트 창구’를 운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