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인터뷰] 박은하 새 주(駐) 영국대사 “영국,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적극 기여 온힘”

[투데이 포커스] 여성 첫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주재 대사
공공외교대사 경험 살려 한반도 평화·비핵화 협력 견인 혼신
오는 10월 방탄소년단(BTS) 공연 '런던 한류전초기지화'

허고운 기자|2018/08/12 15:47
박은하 새 주(駐) 영국대사가 지난해 3월 공공외교대사 당시 아시아투데이 단독인터뷰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공공외교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 정재훈 기자
첫 여성 주(駐) 영국대사에 임명된 박은하 공공외교대사(56)는 12일 “한국전쟁 참전국이자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영국이 한국의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혼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10일 주영 한국대사로 임명된 후 언론과는 아시아투데이와 첫 단독인터뷰를 가진 박 새 대사는 “지금의 한국외교 상황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사는 오는 15일 출국해 16일부터 영국 런던 한국대사관에서 첫 업무를 시작한다. 박 대사가 가는 길은 항상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여성 직업 외교관으로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주재 대사로 임명된 것은 외무부 출범 70년 만에 처음이다. 외부 출신 여성으로는 이인호 전 한국방송(KBS) 이사장이 김대중정부 당시 주러시아 대사(1998~2000년)를 지냈다.

박 대사는 “제가 외무고시로 들어온 초기 여성 세대다 보니 발자국 하나하나가 여성 외교관으로서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간 것 같다”며 “이번에 주요국 대사로 가게 돼 후배 여성 외교관들에게도 좋은 격려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연세대 사학과를 졸업한 박 대사는 여성 최초로 외무고시(19회)에 수석합격했다. 김경임 전 튀니지 대사(12회), 백지아 현 제네바 대사(18회)에 이은 세 번째 여성 외시 합격자였다.

박 대사는 주뉴욕 영사, 기획조사과장, 유엔대표부 공사참사관, 개발협력국장, 주중국 공사, 공공외교대사 등을 지냈으며 김원수 전 유엔 군축고위대표(12회)와 결혼해 부부 외교관 1호 타이틀도 갖고 있다.

박 대사는 “외교부 커리어가 올해 33년”이라며 “그동안 정무, 경제, 공공외교 등 다양한 분야를 다뤘는데 이번에 총체적으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주어졌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박 대사는 주영 한국대사로서의 역할에 대해 “영국과의 소통을 강화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에 공감하고 협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사는 “영국은 왕립국제문제연구소(채텀하우스)를 대표로 국제 여론을 주도하는 나라인 만큼 정책 공공외교를 통해 한국에 공감하고 지지하는 여론을 형성하는데 모든 노력을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또 박 대사는 “영국에도 한류(韓流)가 굉장히 많이 퍼지고 있다”며 “오는 10월에는 방탄소년단(BTS) 공연도 있다”고 말했다. 박 대사는 “지속적으로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 뿐 아니라 한국 문화를 공유하고 소비하는 단계로까지 가는데 런던이 전초기지가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사는 지난해 2월부터 1년 반 동안 맡아온 공공외교대사직이 영국대사로서 한국에 우호적인 국제 여론을 형성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박 대사는 공공외교대사 부임 중 주요 외신인터뷰와 싱크탱크 세미나 등을 통해 한반도 평화정착과 비핵화에 대한 국제사회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적지 않은 기여를 했다. 특히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어 한반도 평화프로세스의 시발점을 여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